산토리, 내년 7% 임금인상
노동계, 5~6% 목표 내걸어
올해 웃도는 상승률 기록할 듯
BOJ 마이너스 금리 철폐 전망도

일본의 대기업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임금을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전망처럼 큰 폭의 임금 상승이 이뤄질 경우 내수 소비 진작과 안정적인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이 종료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본 도쿄 [이미지출처=E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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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주류 업체인 산토리 홀딩스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7000여명 직원의 월급을 7%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에 따른 여파를 상쇄하고 부족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산토리 홀딩스의 니나미 다케시 최고경영자(CEO)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서 인플레이션으로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대외 환경에 (임금 인상을 통해) 신속히 대응하는 기업만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보험사인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도 내년 4월 직원 1만명의 평균 임금을 7%가량 올릴 예정이다.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빅 카메라는 정규직 4600명의 급여를 최대 16%까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내년 일본 기업들이 올해를 웃도는 수준의 임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외신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10명 중 6명은 주요 기업의 내년 임금 인상률이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일본주요 기업들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3.58%다.


노동단체는 5~6%의 임금상승을 내년 목표치로 내걸고 있다. 최대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5%이상 상승을, 서비스와 화학, 에너지 등 18개 부문 산하 노조로 구성된 일본 최대 규모 노동조합인 UA 젠센은 내년 6% 임금상승률을 목표로 설정했다.


호세이대 야마다 히사시 교수는 "노동력 부족과 강력한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면서 내년 임금 상승률이 올해와 같거나 높을 것"이라고 점쳤다.


기업들의 임금 인상 결정은 최근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임금 상승에 총대를 메겠다고 나서는 등 재계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최근 일본의 실질 임금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자 "선두에서 재계를 설득하겠다"며 총대를 메고 나섰다. 아울러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를 상대로도 "임금이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 다시 디플레이션으로 회귀할 수 있다"며 기업들의 협조를 촉구했다. 임금 인상은 민생경제 회복으로 지지율 하락 위기를 돌파하려는 기시다 총리에게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임금이 물가가 오르는 속도만큼 올라야 가계의 소비력이 늘어 내수 경기가 진작된다.


임금 상승이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 경우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임금 상승과 함께 물가가 안정적으로 2%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 금융완화정책 종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지난달부터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임금 인상 행보에 이 선순환 구조가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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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은 "내년 한 해도 올해와 같은 견고한 임금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BOJ가 완화정책 종료에 나설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BOJ가 임금 인상 동향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내년 4월쯤에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철폐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재계와 노동계는 매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4월에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에 나선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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