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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13조달러 빚폭탄 터지나…"내년 부도율 14%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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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내 만기 대출 3조달러 이상
기준금리 5.25~5.5%…재융자 부담 급증
회사채 발행 비용도 급등
유동성 위기에 디폴트 우려 확대
무디스 모니터링 기업수 급증
"부도율 14% 갈 수도"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2년간 금리 상승으로 기업들의 차입비용이 치솟으면서 향후 기업 부도에서 은행 부실로 이어지는 위기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기업 13조달러 빚폭탄 터지나…"내년 부도율 14%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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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자료와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기업의 전체 대출금은 총 13조달러(약 1경7000조원)로, 이 중 5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3조달러(약 3900조원)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해 초 0~0.25%에서 현재 5.25~5.5%까지 치솟으면서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통상 기업들은 기존 대출을 갚기 위해 새로운 대출을 받는데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로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금리 인상에 따라 회사채 발행 비용도 커졌다.


ICE 뱅크오브아메라카(BofA)에 따르면 투자등급으로 알려진 최고 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는 현재 6%를 넘어섰다. 2020년말 금리 하단은 2%에도 못미쳤지만 불과 3년만에 4%포인트 이상 뛰었다. 정크본드나 하이일드 채권으로 불리는 투기등급 회사채의 경우에도 현재 평균 금리가 9.4% 수준으로, 2021년말 최저 금리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았다.


특히 차입 비용 증가를 감당하기 힘든 비우량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위험한 상황이다. 전미독립사업자연맹(NFBI)에 따르면 미국 소기업들의 단기대출 금리는 9월 기준 10%에 달해 2020년 중반 최저치인 4.1%의 두 배에 달했다. 지금까지는 만기를 연장하거나 추가 담보를 제공해 낮은 금리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금융 여건이 계속 긴축되면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들은 더이상 기존 차입금을 재융자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내년 경기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은 이 같은 위기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이 둔화되고 소비지출이 감소하면 기업 매출과 이익이 급감한다. 이는 다시 고용·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투자회사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점점 더 강한 고통을 주고 있고, 이는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며 "빚을 많이 낸 기업일수록 점점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는 "긴축적 통화정책은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대체로 복합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며 "이들 기업은 경영 성과와 수익성 측면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이제는 이자 부담이 가장 큰 문제가 됐다. 엄청난 유동성 압박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놓이면서 채무불이행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해 모니터링하는 기업 리스트는 올해 3분기 기준 240개로 1년 전 177개에서 크게 늘었다. 디폴트 자체도 증가하는 추세다. 무디스는 미국 내 디폴트 비율이 9월 기준 4.9%로 올랐으며, 내년 1월에는 5.4%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침체 등 매우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의 내년 디폴트 비율은 최고 14%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함께 내놨다.


미국계 로펌 화이트앤케이스의 로리아는 "금리가 1~2%일 때는 많은 빚은 낼 수 있고 빚을 갚을 여유도 있다"면서 "하지만 금리가 5%에서 10% 수준까지 올라가면 상황이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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