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군주론'이 전하는 리더의 원칙<4>
군주는 스스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야 하지만, 사랑받지 못하겠다면 미움받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과 미움의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은 서로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만약 시민과 신민의 소유, 그리고 그들의 여자들을 삼가기만 한다면 언제든지 미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피를 보면서까지 조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적절한 정당성과 명백한 이유가 있을 때만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소유를 빼앗는 것을 삼가야 한다. 사람들은 자기 유산을 잃어버린 것보다 자기 아버지의 죽음을 더 빨리 잊기 때문이다. 재산을 강탈할 이유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다. 따라서 약탈로 살아가기 시작한 사람은 언제든지 타인의 재산을 빼앗을 이유를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피를 흘리게 할 이유는 더 적고 더 빨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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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약 군주가 군대를 이끌고 수많은 병사를 휘하에 두었다면, 무엇보다도 잔인하다고 이름나는 것에 개의치 말아야 한다. 그런 명성 없이는 군대를 단합시키지 못하고 작전을 수행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한니발의 경탄할 만한 행적 가운데 하나는 그가 무수한 종류의 사람들도 구성된 큰 규모의 군대를 이끌고 낯선 땅에서 싸우면서도, 운이 나쁠 때나 좋을 때나 군대 내부에서 불화 혹은 군주에게 대항하는 불화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한니발이 지녔던 무한한 탁월함과 더불어 자신을 군사들에게 늘 존경받는 인물이자 두려운 존재로 만든 그의 비인간적인 잔인함이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였다. 잔인함 없이 다른 탁월함만으로 이런 결과를 끌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이 점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저술가들은 그의 행적에 감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가능하게 했던 주요한 원인에 대해서는 비판만 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최현주 옮김, 김상근 감수·해제, 페이지2북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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