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됐던 KTX 승객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의 도움으로 피해를 면했다. 이 같은 사실은 피해자가 한국철도로 보낸 감사 편지로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한국철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20대 여성 A씨로 지난 16일 대전에서 서울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말에 속아 1000만원을 인출해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다행히 A씨는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속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인지했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본인의 인상착의와 주민등록증 그리고 승차권 내역까지 공개된 상황이 A씨의 발목을 잡았다.


혹시라도 열차 안에 다른 조직원이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노현호 열차 팀장. 한국철도공사 제공

노현호 열차 팀장. 한국철도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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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열차를 순회하던 노현호 열차 팀장의 눈에 A씨가 어쩔 줄 몰라하면서 울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노 팀장에게 A씨가 휴대전화 화면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노출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당시 노 팀장은 A씨의 보이스피싱 정황을 112에 즉시 신고하고, 서울역에서 A씨와 경찰이 만날 수 있도록 열차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노 팀장은 경찰에 A씨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전달, 사복 차림의 경찰이 실제 A씨가 탑승한 호차가 아닌 다른 호차에서 만날 수 있게 하는 등의 기지도 발휘했다. 다른 조직원이 같은 열차에 탑승해 자신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A씨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심혜선 승무원. 한국철도공사 제공

심혜선 승무원. 한국철도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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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 팀장은 열차 내 심혜선 승무원을 불러 A씨와 함께 있도록 조치하고, 부모님과 통화하면서 안심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빌려주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노 팀장의 이러한 기지와 배려로 A씨는 경찰의 인도에 따라 무사히 역을 나섰고, 10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도 피할 수 있게 됐다.


이후 A씨는 한국철도에 감사 편지를 보내, 노 팀장과 심 승무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재차 전하기도 했다.


A씨의 편지에 노 팀장은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한국철도 직원에게 주어진 당연한 임무”라며 “앞으로도 KTX 고객 모두가 안전하게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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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철도는 노현호 열차 팀장과 심혜선 승무원에게 한문희 사장이 직접 서신을 보내 격려하고,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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