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 치우고 농산물 사들이고…中, 美 향해 화해 무드 조성
시진핑 "美와 공동번영 추진할 의향 있어"
미국과 중국 간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며 경제·안보 차원의 교류 재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대면 회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은 우호적 메시지를 띄우며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치는 모습이다.
25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미·중 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만찬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미국과 협력해 공동 번영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상생의 3대 원칙에 따라 미국과 협력해 호혜적 협력을 진전시키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하며 글로벌 과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상호 발전에 기여하고, 공동번영을 추진해 전 세계에 이익이 전달되도록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수십억달러 상당의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재개한 점도 양국 간 우호 분위기에 힘을 싣는다. 블룸버그 통신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대두협회가 아이오와에서 주최한 판촉 행사에 중량그룹(COFCO)과 중국비축양곡관리공사(시노 그레인) 등 중국 대표단이 참석해 대두 등 농산물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구매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단은 2017년 이후 이러한 규모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대신 브라질이나 우크라이나 등 대체 수입선을 뚫어 미국산 수입을 줄여왔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중국의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구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각각 39%, 73% 줄었다.
외교가에선 11월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이 화해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전격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는 것 역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회담으로 여겨진다. 블링컨 장관과 왕이 부장은 정상회담에서의 일정, 의제, 경호 등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부터 외교·안보 사령탑, 외교, 재무, 상무 장관 등의 연쇄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양국은 왕이 부장의 워싱턴DC 방문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개월 간 모습을 감췄다가 별다른 사유 공개 없이 이뤄진 리상푸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 해임도 비슷한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상푸는 지난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3개월여 동안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실각설이 나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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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 재임 당시인 2018년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10대와 S-4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신임을 얻어 지난 3월 국방부장에 임명돼 화제가 됐었다.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 회담을 거부하면서 내세운 것도 리상푸에 대한 제재 해제의 조건이다. 이번 해임은 껄끄러운 군사 부문 갈등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리상푸 면직으로 1년 이상 중단됐던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군사 회담이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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