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 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아 이번 분쟁이 교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공급망 리스크에는 사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 1~8월 기준 이스라엘이 우리나라 수출·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0.37%, 0.27%에 불과하고, 팔레스타인의 수출입 비중은 0.01% 이하로 낮다. 하지만 브롬, 항공기용 무선 방향 탐지기 등 일부 품목의 대(對)이스라엘 수입의존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8월 기준

2023년 1~8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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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연제, 석유·가스 시추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브롬은 2023년 1~8월 기준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9.6%에 달한다. 미국, 요르단, 중국, 일본 등에서 브롬을 생산하고 있어 공급 차질 발생 시 해당 국가들로 수입선을 전환하는 방식으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드론용 레이더, GPS 등)도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4.8%로 분쟁 장기화 시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우리나라의 무역 수지 악화 및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우려도 있다. 국제유가는 분쟁 발생 직후 이전 거래일 대비 소폭 상승한(4% 대) 이후 안정화 추세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큰 폭 상승(16% 대) 이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되면 여타 중동 산유국의 전쟁 개입, 원유 생산 시설 및 수송로 침해 등으로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국제 유가가 10% 상승 시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이 각각 0.2%, 0.9% 증가해 무역 수지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한 "원유, 천연가스,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10% 상승할 경우 국내 기업의 생산 비용은 0.67% 상승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라엘 내 인텔 CPU 공장을 비롯한 첨단 분야 기업 운영이 중단될 경우 반도체 수요 둔화로 인해 업황 회복 시기가 지연될 우려도 나온다. 인텔의 이스라엘 키르야트가트 공장은 인텔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의 11.3%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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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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