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씨, 사망 전 영상 통해 유튜버 언급
학교폭력 피해를 폭로한 표예림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앞서 표씨가 "저를 인신공격하고 있다"라는 취지로 지목한 유튜버 A씨가 "저는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A씨는 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당일인 10일 자신의 채널에 입장문을 내고 "고인이 되신 분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법적 공방에 있어 그녀가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이나 우리는 피해를 보아왔지, 잘못한 것이 전혀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속 거짓의 사실을 적시해 명예훼손하는 댓글, 장난전화, 모욕성 댓글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라며 "여러분이 아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 터무니없는 거짓의 사실로 누군가를 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 소방 등에 따르면 표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날 낮 12시57분께 한 여성이 물에 빠졌다는 주민 신고가 110에 접수됐고, 이후 구조대가 출동해 수색을 벌였다.
수색 시작 후 약 3시간여 만에 발견된 표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한다.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표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서 이제 그만 편해지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이 영상에서 그는 A씨에 대해 언급했다.
표씨는 "유튜버 A씨는 저를 저격하며 다중의 익명으로 인신공격과 흔히 말하는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라며 "도를 넘어 제 학교 폭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한다. 제가 피고소인에게 꼬리를 쳤다며 꽃뱀이라고 말한다. 이제 더 이상 고통을 감내하고 이겨낼 자신이 없다. 삶을 지속해야 할 어떠한 것도 남아있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표씨는 지난 1월부터 유튜브 등에서 초·중·고교 12년간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의 사연이 당시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와 유사해 '현실판 더 글로리 주인공'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가해자들은 표씨의 학교폭력 폭로 내용을 부인, 표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낸 뒤 사과문을 올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씨는 전국의 학교폭력 피해자와 연대해 국민청원을 제기하는 등, 학교 폭력의 공소시효를 없애기 위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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