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관련 질병으로 진료받은 여성 청소년이 2년 사이 5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령별 성별 흡연 및 음주로 인한 건강보험 환자수 현황’에 따르면, 흡연 관련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이하 여성 환자수는 2020년 1449명에서 지난해 7389명으로 5.1배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음주 관련 질병의 10대 이하 여성 환자 수도 4595명에서 6986명으로 1.5배 늘었다.
흡연으로 진료를 받은 10대 이하 남성 청소년의 환자 수는 2020년 1660명에서 2022년 2112명으로 1.2배 늘었다. 여성 청소년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음주 관련 질병으로 병원에 간 남성 청소년 환자 수는 오히려 같은 기간 3289명에서 2022년 2597명으로 줄었다.
2020~2020년 흡연 및 음주로 인한 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이하 환자 성비는 모두 여성에서 높았다. 구체적으로 흡연이 남성 29.7%(5486명), 여성 70.3%(1만2998명), 음주가 남성 32.0%(8513명), 68.0%(1만8077명)였다. 10대 이하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선 여성의 흡연 및 음주 성비가 70%에 육박하는 경우는 없었다. 10대 여성 청소년들의 이른 음주·흡연으로 인해 미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청소년 금연·금주 관련 교육 예산은 오히려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연도별 청소년 금연정책 관련 교육 예산 현황’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은 183억4500만원으로 올해(221억3800만원)보다 17.1% 줄었다. 청소년 금주교육 관련 예산은 지난 3년간 4200만원으로 동결됐다가 내년 예산안에서는 전액 삭감됐다.
한정애 의원은 “흡연과 음주를 시작하는 연령에 따라 평생 건강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연·금주 교육 예산은 삭감이 아닌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금연·금주 관련 교육 예산 삭감을 철회하고 필요한 예산을 충분히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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