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위태-하동호' 코스…11.5km
오대산 옛 절터·인공호수 등 볼거리 풍부
지리산 둘레길 '위태-하동호' 구간은 경남 하동군 옥종면 위태마을부터 청암면 중이리 하동호까지 걷는 코스다. 11.5km, 5시간이 소요되며 난이도는 '상'급이다.
위태마을에서 지네재로 걸으며 이번 여정이 시작된다. 이 길에선 밤나무와 감나무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가을엔 탐스러운 밤송이와 벌겋게 익은 감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지네재는 위태와 오율마을을 넘나드는 고개다. 주산에서 내려오는 능선 모양이 풍수지리상으로 지네의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좌우로 춤추는 듯하다고 해서 능선 전체를 '무등'(舞登)이라 부르기도 한다.
지네재를 넘으면 오율마을에 들어선다. 오율마을은 밤실, 여차골, 불당골, 시양골, 오대 등 여러 작은 동네들이 모여 이룬 마을을 일컫는다. 닥나무가 많이 자라 과거 이곳에서 한지를 생산했다. 마을 위쪽엔 옛 오대산 절터의 유적이 남아있다. 원래 오대사(五臺寺)였던 이 자리에 고려 인종 7년(1129) 진억(津億)대사가 수행 결사를 위해 '수정결사'(水精結社)라는 염불 도량을 시설해 수행했다. 참가자만 약 3000명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오대마을의 이름은 여기서 연유했다.
오율마을에서 약 2km를 더 걸으면 넓은 평야지에 자리한 궁항마을이 나온다. 궁항마을은 낙남정맥과 지맥이 각각 서쪽과 남쪽을 에워싸고 북쪽과 동쪽은 주산과 능선에 둘러싸인 호리병 모양의 분지다. 궁항(弓項)이란 이름은 마을의 형세가 풍수지리상 '활의 목'에 해당한다고 해 활목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훈차(訓借)한 것이라 한다. 궁항마을은 과거 여러 마을을 거느린 제법 큰 규모의 마을이었다. 주변 산에 철 광맥이 있어 쇠를 구운 흔적도 남아 있다.
궁항마을에서 약 2.2km를 더 가면 양이터재 초입에 도착한다. 해발고도가 500m를 넘는 이번 둘레길의 최대 난코스다. 양이터재는 임진왜란 당시 양씨와 이씨가 피난와 터를 잡은 곳이라 해 이름붙여졌다. 양이터재엔 낙남정맥이 지나간다. 낙남정맥은 지리산의 영신봉(1652m)에서 시작해 하동·사천·진주·고성·함안·창원을 거쳐 김해의 낙동강 하류인 동신어산(460m)까지 뻗은 약 233km의 산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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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터재를 넘어 임도를 내려서면 나본마을이다. 나동(고래실마을)과 청계동을 합쳐 나본(螺本)마을이라고 한다. 나동은 고둥이 많이 잡혀 붙은 이름으로 고래실이라고도 칭한다. 마을 주변엔 하동호가 자리해 있다. 하동호는 하동군과 사천시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하동댐과 함께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지리산에서 흘러온 묵계천과 금남천(金南川)이 여기로 모인다. 호수 아래로는 횡천강(橫川江)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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