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작비 조달 위해 필요한 일" 화제
해당 발언 담은 SNS 게시물, 결국 검열
"당국에 밉보인 연예인 실종 많아" 우려

홍콩의 톱스타 저우룬파(주윤발·周潤發·67)가 5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중국의 엄격한 검열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향후 해당 발언으로 그가 곤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진정한 영웅본색' 저우룬파는 용감했다…하지만 안전도 조심해야"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68).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콩 배우 저우룬파(주윤발·68).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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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저우룬파가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을 한탄했고 누리꾼들은 그가 해당 발언으로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OA는 저우룬파의 '검열' 발언이 중국 누리꾼들의 공감을 샀다면서도 일부는 저우룬파가 '비애국적'이며 '친 홍콩 독립적'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는 저우룬파가 향후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했다.


이어 "검열이 실제로 국내 영화 제작을 방해했다. 영향을 받는 것은 홍콩만이 아니다. 본토 영화인들도 영화 제작을 두려워한다", "파거(髮哥·주윤발의 애칭)는 여전히 용감하게 발언한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고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매체는 "웨이보가 해당 주제를 다룬 일부 게시물과 사진을 삭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일부 누리꾼은 저우룬파가 공산당으로부터 처벌받을 수 있다며 그의 안전을 걱정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中정부 지향점과 맞아야 제작비 조달…홍콩 영혼 담는 영화 만들 것"
2019년 10월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복면금지법이 발표되자 저우룬파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조깅에 나섰다가 시민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소셜미디어(SNS) 캡처]

2019년 10월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복면금지법이 발표되자 저우룬파가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조깅에 나섰다가 시민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소셜미디어(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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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룬파는 전날 한국 부산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홍콩 영화를 두고 "지금은 규제가 많아 제작자들에게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나리오는 영화 당국의 여러 파트를 거쳐야 하고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제작비를 마련하기도 힘들다. 많은 영화인이 애를 쓰고 있지만, 검열이 너무 많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997년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리는 정부의 지향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영화 제작비를 충분히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살아남기 위한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우룬파는 "홍콩의 영혼을 담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저우룬파가 언급한 1997년은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해로, 이를 전후로 홍콩 영화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다고 평가된다.


자율성과 다양성을 구가하던 홍콩 영화계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이 제정되고 이듬해는 '국가안보의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는 영화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더욱 많은 제약을 받게 됐다.


해당 법으로 홍콩 당국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지지하거나 미화한다고 판단할 경우 이미 상영 허가를 받은 영화에 대해서도 허가를 취소하고 상영을 금지할 수 있게 됐다.


테니스 선수·배우도 중국 정부 눈 밖에 나면 '실종'…중국 사회 휘감은 공포정치
중국 배우 판빙빙이 실종된 지 9개월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소셜미디어(SNS) 캡처]

중국 배우 판빙빙이 실종된 지 9개월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사진 출처=소셜미디어(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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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중국에서 인권운동가, 재벌, 연예인, 관료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갑자기 실종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2021년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는 자신이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뒤 웨이보(중국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사라지고 2주일 넘게 행방이 묘연해지는 일이 있었다.


같은 해 중국 배우 자오웨이가 중국 정부의 철퇴를 맞고 실종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불성실 공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혐의를 받아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백억원대 벌금을 부과받은 뒤 모습을 감췄다. 자오웨이가 출연한 드라마·영화 등을 비롯해 그와 관련된 모든 기록이 온라인상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자오웨이는 '중국의 여성 버핏'이라고 불릴 만큼 주식 투자로 재산을 축적했는데, 중국 당국의 '공동부유' 규제 타깃이 됐다는 해석이 있었다. 당시 시진핑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한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도 주목됐다.


또 2018년에는 중국 배우 판빙빙이 한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온갖 괴담에 휘말렸다. 실종 당시 판빙빙은 거액의 출연료를 탈세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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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판빙빙은 실종 107일 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 "나는 지금까지 국가의 이익이나 사회의 이익, 그리고 나의 이익과 상관관계를 알지 못했다"라며 "앞으로는 국가에 충성을 다하겠다"라고 복귀를 알렸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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