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꿈틀'에 은행채는 '흔들'…커지는 차주 한숨
미국 국채금리 급등,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 등 여러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권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나타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으로 이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의 벽을 뚫은 가운데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은행채 AAA등급 5년물의 수익률은 4.755%로 집계됐다. 전일보단 4bp(1bp=0.01%)가량 내렸으나, 지난달 말(4.491%) 대비론 26bp 상승한 수치다.
이런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일뿐더러, 레고랜드 사태의 파장이 이어졌던 지난해 12월1일(4.789%)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통상 은행권 혼합(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로 활용되는 만큼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은행채 금리가 치솟는 원인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에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종가 기준 4.802%까지 치솟으며 16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영향으로 전날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전월 말 대비 32bp 오른 4.335%까지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4분기부터 과도한 수신 경쟁을 막기 위해 내렸던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폐지하는 것도 대출금리 상승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은행채 발행은 지난 8월부터 순 발행으로 돌아선 상황이며, 오는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만 46조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은행채 발행 증가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미 국채금리 급등이란 대외 악재에 더해 대내 악재도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업권에선 당분간 대출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4~7.17%, 혼합형 금리는 4.00~6.74%로 이미 상단은 7%를 돌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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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한 관계자는 "국내 기준금리는 동결 기조나, 시장금리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미국 기준금리와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 대출금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당분간 추세적으로 대출금리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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