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맥주' 세금 인상에 사재기 이어져
맥주 기업들 생존 위한 다양한 전략 채택

일본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제3맥주의 주세를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세법 개정안을 발효한다고 밝히면서 일본 맥주 시장에 큰 변동이 예상된다. 그동안 맥주나 발포주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로 인기를 누렸던 일본의 제3맥주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업체들도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로 주세가 올라가는 일본의 '제3맥주' 가격이 일제히 인상될 예정이다. 해당 주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350밀리리터(㎖)당 세액을 기준으로 제3맥주의 주세는 37.8엔에서 46.99엔으로 인상된다. 반대로 일반 맥주의 주세는 70엔에서 63.35엔으로 인하되며, 발포주의 주세는 동결됐다.

그동안 일본에서는 주세법 따라 맥주계 음료의 종류를 맥주, 발포주, 그리고 제3맥주로 나눴다. 여기서 제3맥주란 보리나 맥아를 원료로 하는 일반적인 맥주와 다르게 콩 등을 이용한 재료로 제조하거나, 발포주에 증류주를 섞어 만드는 방식의 주류를 뜻한다. 벌써부터 주세인상을 앞두고 대형마트 일부 매장에서는 제3맥주를 사재기하려는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日 주세법 개정 "제3맥주 세율 인상"…맥주시장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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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본에서 제3맥주는 '기타 양조주' 또는 '발포성 증류주'로 분류되면서 일반 맥주보다 부과되는 세금이 적은 편이라 가격도 저렴하게 공급돼왔다. 여기에 보리와 맥아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저당'이라는 점을 어필했고, '독특한 맛' 등을 내세우면서 2030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웠던 발포주 시장이 위축되고 제3맥주 시장이 확장돼왔다.

하지만 이번 주세 인상 여파로 일본 맥주회사들은 다시금 맥주 시장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 보고 전략을 수정하는 중이다. 큰 틀에서는 더 이상 가격 매력이 없는 발포주와 제3맥주 대신 본래 맥주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산토리의 경우 일찍부터 변화 대비에 나섰다. 산토리는 지난 4월 아사히 '슈퍼드라이'나 기린의 '이찌방 시보리' 등 경쟁품보다 가격을 10엔 정도 인하한 신제품 맥주를 발매했다.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日 주세법 개정 "제3맥주 세율 인상"…맥주시장 재편되나 원본보기 아이콘

아사히는 낮은 도수의 술을 즐기는 2030을 공략할 예정이다. 아사히는 슈퍼 드라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알코올 도수를 기존 5%에서 3.5%로 낮춘 '드라이 크리스털'을 다음달 11일 발매할 예정이다. 아사히는 "주세가 통일되는 2026년으로 갈수록 소매점 선반에는 맥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신상품은 맥주를 평소 즐기지 않는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드러냈다.


삿포로맥주도 다음달 당질을 70% 줄인 맥주를 내놓을 예정이다. 맥주 특유의 맛은 살리되 건강을 지향하는 고객층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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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오히려 양극화 전략에 나섰다. 아예 프리미엄 크래프트 맥주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기린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맛있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 문화가 생겼다. 그 수요를 노릴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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