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현재 이재명 문병 쉽지 않아"
野 "金, 본인이 결정할 수 없는 분위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농성이 20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거듭 이 대표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당의 이 정도 만류로는 이 대표 단식중단 명분으로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18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이 대표는 여전히 단식 지속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단식 중단 명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현재까진 김 대표가 이 대표를 방문할 예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단식 중단을 요청하면서 "건강을 회복하신 후 차분하게 만나 민생 현안을 치열하게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어떤 경우든 제1야당 대표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생기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대표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김 대표가 병문안을 온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냐'고 묻자 "그냥 인사치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단식의 명분으로 내걸었던 것과 관련한 어떤 내용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인간적으로야 그분들(여당)도 마음이 흔들릴 수 있지만, 지도부 자체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라며 여당이 먼저 이 대표에 손을 내미는 상황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는 "김기현 대표한테 그런 모습을 저희는 기대했었는데,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18일 오전 이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91915554781521_1695106547.jpg)
단식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건강 악화로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18일 오전 이 병원에서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여당 입장에서도 이 대표 단식 장기화는 여야 대치 국면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일 수 있어 부담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 대표 방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내건 명분과 우리가 보는 단식의 명분은 다르다"며 "(김 대표 병문안은)현재까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결국 대통령실 측에서 이 대표를 만류하는 메시지가 나오지 않는 한, 이 대표 단식 출구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날 오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있는 이 대표를 직접 방문하면서 이 대표 심경의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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