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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사실상 0원'…美 월가는 ETF 운용보수 인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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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SSGA, 수수료 0.02% ETF 출시
WSJ "수수료 인하 전쟁 정점 도달"

미국 월가의 펀드 보수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사실상 수수료가 '제로(0)'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했다.


월스트리트 표지판(아시아경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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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SSGA)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인 SPLG의 수수료를 지난달 0.02%로 인하했다. 이는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이 회사의 다른 인기 ETF인 SPY 수수료의 4분의 1 수준이다.

ETF 수수료는 20년 전만 해도 평균 1% 였지만 수수료 낮추기 경쟁에 따라 0%에 가까운 ETF까지 나오게 됐다. 현재 미국 ETF 수수료는 평균 0.55% 정도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선임 ETF 분석가인 에릭 발슈나스는 "발행사에겐 지옥이지만 투자자에겐 천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낮은 수수료는 장기투자자들에게 이득이다. SSGA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100만달러(약 13억2200만원)를 수수료가 0.05%인 ETF에 40년 동안 투자할 경우 수수료가 1%일 때보다 37만달러(약 4억8900만원)를 아낄 수 있다.


운용사들은 펀드 자금 확보를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SSGA가 지난달 1일 SPDR 포트폴리오 고수익 채권 ETF의 수수료를 종전 0.1%에서 0.05%로 절반 가량 낮추자 8월 한달 동안만 6억1100만달러(약 8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ETF는 펀드 매니저의 투자 전략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내리는 액티브 펀드와는 달리 지수에 따라 성과가 좌우된다는 점에서, 수수료가 낮은 상품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운용사들은 이 같은 경향을 활용해 '박리다매' 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홍보 효과도 누리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운용사들은 일반 패시브 ETF에 이어 액티브 펀드의 속성을 모두 갖춘 '액티브 ETF' 수수료도 낮추고 있다. JP모건과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는 최근 수수료를 각각 0.35%, 0.19%까지 낮춘 액티브 ETF를 내놨다. 액티브 ETF는 지수를 일정 비율 이상 추종하는 동시에, 남은 비율에 대해선 펀드 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해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 펀드다. 액티브 ETF는 펀드 매니저의 운용 비용 등으로 인해 통상적인 ETF보다 수수료가 높다.


WSJ는 운용사들이 일부 ETF 수수료를 사실상 한계 수준까지 인하하면서 지난 수십년간 이뤄진 수수료 전쟁이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수잔 탐슨 SSGA 유통 수석은 "우리가 거의 (수수료 인하의) 끝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제로로 인하할 수 있겠지만 그럴 경우에는 아마도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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