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보호위원회가 포획한 뒤 시설 재개
겨울 전 먹이 찾아 내려온 것으로 추정
미국의 대표적 놀이공원 '디즈니월드'에 흑곰이 출몰해 일부 시설이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디즈니월드 '매직 킹덤 파크' 구역에는 암컷 흑곰 1마리가 출현했다.
이를 보고 받은 플로리다주 산하 어류 및 야생보호위원회(FWC)는 이날 오후 2시 45분께 매직 킹덤 파크 내 나무 근처에 있던 흑곰을 포획했다. FWC가 곰을 포획하는 동안 디즈니월드는 해당 구역 내 놀이기구 약 12개를 일시 폐쇄 조처했다.
다행히 곰 포획 과정에서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 곰이 포획된 이후로는 매직 킹덤 파크의 폐쇄 조처도 풀려 다시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획된 곰은 플로리다주 오칼라 국유림(林), 또는 이 지역 주변으로 이송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칼라 국유림은 플로리다주가 보유한 국유림 가운데 2번째로 가장 거대한 규모다.
개발된 지역에 흑곰이 내려온 이유는 먹이 때문으로 알려졌다. FWC는 "곰들은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가을부터 지방을 비축해 둔다"라며 "이때 먹이를 찾으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이 곰도 먹이를 찾기 위해 해당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성체 곰은 가을에 일일 약 2만칼로리(㎉)를 섭취한다. 성인 남성의 1일 권장 섭취 열량인 2500~2700㎉의 약 10배 수준에 이른다.
FWC는 "쓰레기, 애완동물 사료, 새 모이 등 접근 가능한 모든 먹이는 겨울을 준비하는 굶주린 곰에게 유혹이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는 흑곰 서식지로 유명하다. 아메리카 대륙을 주 서식지로 삼는 흑곰은 주로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앨라배마주, 미시시피 등 미국 남부에 분포돼 있다.
보통 흑곰은 숲이 우거진 지역을 활동 영역으로 삼지만, 가끔 인간 거주 지역으로 내려오기도 한다. 지난 6월에는 플로리다 해수욕장에 흑곰이 출몰해 FWC가 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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