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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도 파업 채비...美 빅3 '전기차 파행'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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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캐나다 최대 자동차 노조가 파업 수순에 들어간다. 앞서 임금 교섭 결렬에 따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파업 채비를 마친 상태다. 미국 자동차 노조가 '빅3'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사상 첫 동시 파업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사측은 직장 폐쇄로 맞서며 노사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 측이 파업의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어 현재로선 화합의 분위기로 전향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자동차 노조 '유니포'는 이날 오후 11시59분까지 새로운 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포드 공장에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예상 파업 참여 인력은 5600명으로, 유니포 소속 포드 조합원 전원이다. 지난달 28일 진행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포드 98.9%, 제너럴 모터스(GM) 99%, 스텔란티스 98.1%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다만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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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 페인 유니포 위원장은 "(포드) 사측과 상당한 시각차를 확인했다"며 파업 돌입 의지를 밝혔다. 포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에 엔진 공장 두 곳과 오크빌에 조립공장 한 곳을 두고 있다. GM과 스텔란티스는 기존 협약의 만료를 앞두고 합의를 이루면서 파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캐나다는 포드의 '전기차 생산의 전초기지'와도 같은 곳이다. 포드는 지난 4월 캐나다 내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해 캐나다를 전기차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총 18억캐나다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내년 4월부터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는 복안이었다.


포드의 파업이 캐나다 공장으로 확대된 것은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앞서 포드를 비롯한 빅3 3사는 전기차 사업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포드는 전기차 전환을 선언한 뒤 최근 1년 간 미국에서만 3000명을 감원했고, GM과 스텔란티스도 올해 각각 5000명, 3만3500명을 줄였다. 노조가 이번 파업의 명분으로 '임금 정상화와 처우 개선'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고용 불안을 일으키는 인적 구조조정으로 해결하지 말라고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노조는 파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수익 차종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파업 규모를 확대하고 대규모 거리 집회를 여는 등 강공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도 공장 폐쇄로 맞서고 있어 노사 갈등은 당분간 충돌 국면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숀 페인 UAW 위원장은 NPR·MSN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갈 길 멀다"고 말하며 파업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파업 규모를 확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측에 대한) 압박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UAW의 추가 파업 대상지로는 포드 대형 전기 픽업트럭 F-150, GM의 쉐보레 실버라도, 스텔란티스 램 등과 같은 고수익 차종의 생산 공장이 거론되고 있다.


숀 페인 UAW 위원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숀 페인 UAW 위원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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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가 투쟁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파업 사회·경제적 여파에 대한 경계감을 키우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파업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파업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고,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UAW가 동시 파업에 착수한 첫날 긴급 연설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역대급 이윤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측의 추가 양보를 촉구했다.


앞서 미 빅3 노동자들이 가입한 UAW는 GM·포드·스텔란티스 3사 공장에서 지난 14일 오후 11시59분을 기해 동시파업에 돌입했다. UAW가 완성차 빅3 3사에서 동시 파업에 나선 것은 UAW 출범 이래 처음이다. 파업 규모는 1만2700명, 전체 UAW 조합원의 9% 수준이다. 노조 측은 향후 4년 간 임금 36% 인상과 더불어 전기차 패러다임 속 고용 안정성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GM 쉐보레 콜로라도 중형 픽업트럭, 포드 브롱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텔란티스 지프 랭글러를 포함해 수익성이 높은 인기 모델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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