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영란은행(BOE)이 이번 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시 한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우 영국의 기준금리는 16년 만에 최고치인 연 5.5%로 올라간다. BOE가 현재까지 14차례에 걸쳐 공격적인 인상 행보를 보여온 가운데, 시장은 이번이 마지막 인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65명 중 64명이 오는 21일 BOE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BOE가 베이비스텝을 결정할 경우 영국의 기준금리는 5.25%에서 5.50%로 올라간다. 이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영국 물가는 다른 주요 선진국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수 전문가는 BOE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발표될 영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최근의 하락 추세를 접고 재차 뛰어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의 7월 CPI는 6.8%로, 5월(8.7%), 6월(7.9%)에 이어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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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OE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기 전망 악화를 더 경계하기 시작했다. BOE는 2021년 12월 유럽 주요국 중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선 뒤, 1년9개월 넘게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긴축을 해왔다. 당시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0.1%)이었다.

한 외신은 "과거 급격한 금리 인상기인 1970년대와 1980년대 모두 극심한 침체가 수반됐고, 지난해부터 14차례에 걸쳐 이어진 공격적인 금리 인상 여파가 아직 실물경제에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BOE 내부에서는 경기 후퇴가 가속화될 위험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의 공격적인 긴축이 물가와 고용 시장, 경제 성장 등에 미치는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한다는 판단이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지난주 발표된 주요 데이터에 근거해) BOE가 이번 달에 긴축 사이클을 끝내는데 훨씬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7월 실업률이 4.3%로 직전 달보다 0.1%포인트 오르는 등 과열된 노동시장이 다시 균형을 잡고 있다는 점도 긴축 종료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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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도 이번 주 15회 연속 금리 인상을 끝으로 긴축 국면이 종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잭 미닝은 "이번 베이비스텝이 올해 마지막 인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인상폭은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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