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野 대표·영장청구·총리 해임건의안…격랑의 국회
단식 19일째 이재명 병원 이송
"의사표현 안 될 정도로 악화"
민주 대정부투쟁 강화 예고
내각 총사퇴 요구도
與 "건강회복 뒤 민생 챙겨야"
장기간 단식을 이어갔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쇄신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지 19일 만이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은 물론,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는 등 대대적인 대여(對與) 투쟁에 돌입했다. 또 검찰이 이날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체포동의안 정국'을 둘러싼 여야 간 양보 없는 수 싸움이 예상되는 등 9월 정기국회가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이 부른 구급차에 실려 7시 10분께 국회 인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의사 표현이 안 될 정도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부터 국회 앞 본청에서 천막 단식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지난 13일 본청 내 당 대표실로 단식 현장을 옮기는 등 급격히 건강이 악화됐다. 당 인사들은 물론 시민사회 원로 등이 잇달아 찾아 단식을 만류했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지속해왔다.
18일 단식 중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 악화로 이송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의료진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이날 이 대표의 병원 이송을 계기로 민주당의 대정부 투쟁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을 비판하며 전면적 쇄신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한다"며 "대통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시작하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병대 채 상병 수사 외압 특검, 신원식(국방)·유인촌(문화체육)·김행(여성가족)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특검으로 반드시 (채 상병 수사)진상규명과 외압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잼버리 파행, 언론파괴,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밝히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과 관련해서도 "굳이 정기국회 회기에 체포동의안을 보내겠다는 것은 정치 행위"라며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당의 단합을 더욱 다지고 지혜롭게 확장적 통합의 길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이 대표에 대해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청구, 여야간 강대강 대치는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날 민주당은 국회 상임위 일정을 전면 보류하는 한편, 소속 의원 전원이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1인 시위를, 거리를 띄워놓고 인간띠 만들어 진행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단식이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대비한 정치적 행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파행 직후 기자들과 만나 "수사받던 피의자가 단식하고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 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처럼 소환을 통보받고 시작하는 단식은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힘이 있는 사람들이 죄를 짓고 처벌을 피하기 위해 단식하고 입원하고, 휠체어를 탔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이 대표의 무기한 단식이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의정활동에 복구하고 촉구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18일간 진행된 이 대표의 단식은 많은 피해를 가져왔다"며 "부디 건강을 회복한 뒤 이 대표가 제1야당의 대표 자리로 돌아와 민생을 챙기는 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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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도 이날 이 대표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데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수출 활로를 찾기 위해 정상 간 만남, 기업 해외 진출 확대에 노력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이런 정치적 행보를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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