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은 증가세 지속
기존 차주 금리 2년 2개월째 계속 상승
신규 차주 금리 5월부터 다시 상승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투자한 사람)도, 신규 영끌족도 금리 부담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 상단은 7%를 넘겼다.
18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4.17~7.04%, 고정금리(5년 후 변동금리 전환)는 3.90~6.38%였다. 지난주 주담대 변동금리에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03%포인트 떨어졌지만, 소폭이라 하락 영향이 미미했다.
이런 와중에 가계대출 증가세 꺾이지 않고 5개월 연속 계속되고 있다. 5대 은행의 14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6216억원으로 지난달 말(680조8120억원)보다 8096억원 증가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이 기간 6176억원 늘어났다.
1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기존 주담대 차주의 금리를 의미하는 '잔액 기준' 금리는 7월 기준 4.21%로 2년 2개월 연속 오름세(2021년 5월 2.64% 이후 계속 상승)를 보였다. 올해 초부터 상승 속도는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 하락 전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잔액 기준 금리는 변동과 고정으로 나뉘는데, 둘 다 오름세가 여전하다. 변동금리는 지난 7월 기준 4.69%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0.01%포인트 떨어지긴 했지만, 한은이 지난 2013년부터 이 금리를 측정해 발표한 이후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정금리 역시 마찬가지다. 7월 기준 3.5%였다. 2015년 3월 3.6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기존 대출자들의 주담대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면서 "그러나 4월 이후 코픽스와 금융채 금리가 상승 전환한 영향을 받아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 예상이 빗나갔다"고 했다.
신규 주담대 차주들의 금리 역시 재반등하는 모습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금리는 7월 기준 4.28%로 3개월 전(5월 4.21% → 6월 4.26%)부터 다시 오르고 있다. 구체적으로 변동형(5월 4.39%→ 6월 4.41% → 7월 4.45%)과 고정형(5월 4.16% → 6월 4.20% → 7월 4.22%)으로 나눠봐도 똑같은 흐름을 보였다.
금융권은 향후 금리 상승 기조를 예측하고 있다. 윤석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는 미국 고용 둔화 조짐에 하락하다가 견조한 경제지표와 유가 상승 영향에 의해 반등했다"며 "국내 금리도 소비자물가 재상승과 대외금리 상승세를 반영해 올랐는데, 앞으로 유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