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 中 부동산업체 익스포저 200억 그쳐
전체 중국 부동산업체 익스포저는 3703억
"국내 금융시장 영향 미미…추가 조사 필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을 포함, 중국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200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간접적인 파급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4일 아시아경제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내 금융회사의 중국 부동산그룹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비구이위안, 헝다(에버그란데), 룽후, 완커 등 중국 4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국내 금융사의 익스포저는 지난 8월 말 기준 204억6000만원(지난 7월 말 기준 환율 적용)으로 확인됐다. 회사채 199억원, 주식 3억5000만원, 집합투자증권 2억1000만원 등이다.
2021년 말 헝다그룹의 부도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 리스크는 완다, 비구이위안 디폴트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구이위안의 경우 올해 6월 기준 현금보유량(약 1011억위안) 대비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1087억위안)가 더 커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구이위안은 헝다그룹과 업계 1위 자리를 다투는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로, 프로젝트 규모가 헝다의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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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가 보유한 전체 중국(홍콩 포함)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익스포저는 3703억원으로 파악됐다. 증권사가 22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사 1394억원, 은행 64억5000만원, 상호금융 8억원 순이었다. 모두 회사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 유가증권이며 대출채권, 지급보증은 없는 걸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익스포저 규모가 작다고 평가하면서도 간접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전체 규모로 보나 4개 업체에 대한 규모로 보나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다만 민간 부동산 투자는 파악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제3국을 통해 우회적으로 들어간 경우는 없는지 추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중국 부동산 위기가 채권만기 연장 등을 통해 한숨 돌린 모양새지만, 근본적 문제인 부동산 시장 침체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금융당국은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투자 규모만 보고 낙관할 것이 아니라, 유사시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중국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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