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D데이…정부 "국민건강 최우선, 감시체계 작동"
하루 460t, 17일간 7800t 방류
韓 해역 4~5년 후 국내 유입
방사능 및 수산물 검증 강화
방류 데이터 1시간마다 공유
일본이 24일 오후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대응 태세 강화에 나섰다. 방류는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류한다. 우리 정부는 방류 시작과 함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사후 감시체계를 점검하는 등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방침이다.
하루 460t, 17일간 7800t 방류
오염수 방류의 1차 관문은 ALPS다. 일본 정부는 ALPS를 통해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을 없앤다. ALPS를 거치면 세슘과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 62종이 제거된다. 다만 ALPS를 거쳐도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이지만 탄소14 등의 핵종은 사라지지 않는다.
ALPS로 정화처리 된 오염수는 ‘K4탱크’로 옮겨지고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이 이뤄진다. 만약 오염수 농도가 기준치 이상이면 다시 ALPS로 돌려보내 같은 작업을 반복한다. 이때 균질화가 이뤄진다. 오염수마다 방사성 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검증을 위해 오염수를 골고루 섞고 샘플을 채취해 농도를 확인한다.
기준을 충족한 오염수는 이송펌프를 통해 바다 근처 수조로 옮긴다. ALPS가 걸러내지 못한 삼중수소를 희석하기 위해 수조에 바닷물을 유입시킨다. 희석은 삼중수소 함유량이 리터당 약 1500베크렐(Bq)이 될 때까지 진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마시는 물의 삼중수소 기준은 리터당 1만Bq, 한국 원전의 삼중수소 배출 기준은 리터당 4만Bq 이하다.
모든 절차를 끝내고 삼중수소 측정까지 완료되면 오염수 처리수는 바다 밑 12m 지점에 있는 터널을 통해 해안선 1km 지점까지 이동하고, 최종적으로 바다에 방류된다. 처리과정에 이상이 없다면 하루 460톤씩 17일간 7800t이 우선 방류된다. 현재 쌓인 오염수의 양은 약 134만t으로 전체 방류 기간은 최소 30년이다.
韓 해역 4~5년 후 국내 유입…방사능·수산물 검증 강화
정부는 방류한 오염수의 국내 해역 유입 시점을 4~5년 후로 예측했다. 이동 경로를 살펴보면 오염수는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태평양으로 이동한다. 북태평양 해류는 캐나다와 알래스카 해안선을 따라 오야시오 해류와 캘리포니아 해류 두 갈래로 나뉜다. 오야시오 해류는 러시아 해안으로 이동해 다시 일본으로 되돌아가고, 캘리포니아 해류는 북적도 해류와 만나 태평양을 돌아 다시 구로시오 해류 및 동해와 서해로 각각 유입된다. 방류 후 오염수가 우리 해안에 진입하기까지 여러 해류를 거치면서 삼중수소는 100만분의 1을 밑도는 저농도 상태로 줄어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정부는 태평양 도서 인근 해류를 따라 우리 해안으로 진입하는 길목을 중심으로 감시 체계를 구축했다. 우리 해역에 대한 감시 강화를 위해 지난달 말 기존 해양 방사능 조사정점을 92개에서 108개를 추가해 총 200개 정점을 운영 중이다.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의 범위도 대폭 확대한다. 태평양 도서국 인근 해역과 일본 인근 북서 태평양 공해 영역을 내년부터 조사할 계획이다. 태평양 도서국 인근 해역은 우리 해역으로 직접 유입되는 구로시오 해류와 연결된 북적도 해류의 방사능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10개 정점부터 조사를 시작한다.
구체적으로 후쿠시마 제1 원전을 기준으로 오염수가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2개의 권역을 설정, A 해역의 경우 약 500~1000km의 5개 정점, B 해역은 약 1100~1500km의 3개 정점을 설정한 상태다. 이를 통해 공해상의 방사능 수치 변화를 실질적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해양 방사능 모니터링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태평양 도서국과 조사 인프라를 구축해 해양 방사능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서울정부청사에서 '이상동기 범죄 재발 방지'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담화문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 한동훈 법무부장관, 조규홍 복지부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이 배석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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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본 측의 방류과정에 하자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정별로 주요 데이터를 확인한다. 데이터는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1시간마다 공유한다. ▲취수·방수·이송설비에서 측정한 방사선 농도 ▲희석설비로 이송되는 오염수의 유량 ▲해수펌프 유량 ▲희석 후 삼중수소 농도가 대상이다. 일본 정부는 여기에 ▲K4 탱크에서 측정한 69개 핵종값 ▲방류 전 수조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 ▲방출 중 해수배관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를 추가 공표한다.
IAEA가 후쿠시마 원전에 설치한 현장사무소에는 한국 측 인사가 정기적으로 파견된다. 이는 지난달 12일 한일정상회담에서 방류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를 참여시켜달라고 요구한 결과다. IAEA의 오염수 방류 관련 정보는 한국 정부에 공유하고, 주기적으로 화상회의를 열어 각종 정보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을 듣는다. 신속한 정보공유를 위한 핫라인은 이중으로 설치했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한국과 일본의 규제당국과 외교당국이 각각 자체 핫라인을 가동해 소통한다. 이외 긴급 상황에도 IAEA와 구축해놓은 연락체계를 통해 관련 정보를 빠르게 공유받는다.
만약 감시과정에서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생기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하고, 일본 정부는 외교당국 핫라인을 통해 관련 사실과 데이터를 통보하게 된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가 방류를 강행하면 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국제해양재판소에 긴급조치를 요구하고, 제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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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류 문제는 국민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고 이 두 방안을 확보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일본의 방류행위가 과학적 기준에 맞는지 점검하는 모든 절차를 다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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