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호주법인 목적사업서 '그린수소 생산' 삭제
본사에서 파견한 전담인력도 복귀

한국가스공사가 호주 그린(청정)수소사업을 조정했다. 사업 준비를 추진한지 1년 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전담인력도 복귀시켰다.


정권 바뀌니 추진 준비 1년 만에…가스공, 호주 그린수소사업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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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관계자는 18일 "액화수소 도입을 위한 수송선과 대형 육상탱크 등 관련 기술 미성숙과 수요 예측 불확실성에 따라 해외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 가능 시기가 불투명하다"면서 "지난해 4분기에 파견한 전담인력을 최근 복귀시켰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8년 8월 '수소경제'를 3대전략 투자 분야로 선정하고 2019년 1월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경제 선도국가 도약을 목표로 하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를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2018년 기준 1800대(누적) 수준인 수소 승용차를 2022년 8만1000대, 2040년 620만대로 늘리고, 수소충전소를 2018년 14개소에서 2022년 310개소, 2040년 1200개소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장기적으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 기술확보를 추진하고, 해외생산 거점 구축 및 수소 생산·수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소 수급을 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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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는 채희봉 사장 시절인 지난해 3월 해외 그린수소 확보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채 전 사장은 해외 그린수소 생산 관련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등 각 분야의 현지 파트너사 확보 및 사업 협력 기회 발굴을 위해 호주 출장을 다녀왔다. 또 '호주 청정수소 프로젝트 발굴 전담 태스트포스(TF)'를 구성했다. 호주에서 그린수소 생산 시 액화수소 수송 거리가 짧고,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태양광·풍력)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당시 가스공사는 "호주 그린수소 확보가 가시화했다"며 "호주 출장을 계기로 호주에서 그린수소 도입 및 투자 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해 가스공사는 이사회서 호주 법인 목적사업에 '해외 청정수소사업 추진'을 추가하고 본사에서 2명을 파견해 호주 현지 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용역 시행사전 준비 업무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이 급변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 급등에 따른 국민 난방비 부담 증가와 가스공사 재무구조 위기 대응을 위해 해외청정수소 사업 등의 투자 사업을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최연혜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과 중심 사업 구조로 재편한다며 전임 사장 시절 신설한 '수소사업본부'를 '신성장사업본부'와 통합했다.


결국 가스공사는 1년 만에 호주 법인을 통한 그린수소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올 6월 이사회를 열고 호주 법인 목적사업에서 '해외 청정수소사업 추진'을 삭제했다. 지난해 말 2명을 파견해 호주 수소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용역 시행을 준비했지만, 올해 2분기 말에 자체 검토만 진행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라고 가스공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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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관계자는 "그린수소 시장이 성숙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아 당분간 보류하기로 한 것"이라며 "자체적인 수소사업 기초조사를 시행해 해외수소 확보 방향을 향후 재설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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