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하루 4만보…아들, 집에 오자마자 '엄마 너무 힘들다'"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하루 26㎞를 카트 끌고 다닌다고"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쇼핑카트 관리업무를 하다 사망한 노동자의 아버지 김길성씨는 아들이 생전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과중한 업무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김씨는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들어올 때마다 많이 지쳐 있고 피곤하다는 소리도 했고 (사망 이틀 전인) 6월17일 토요일에는 집에 오자마자 대자로 눕더니 엄마한테 '나 오늘 4만3000보 걸었다'면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아들이)그날 12시에 출근해서 1시간 연장근무까지 하면서 10시에 끝났는데, 10시까지 4만3000보, 26㎞를 무거운 철제 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작업했더라"고 부연했다.
김씨 아들은 지난 6월5일 주차 부서로 보직이 변경됐는데 그로부터 2주 만에 사고가 일어났다. 김씨는 "아들이 2019년 4월에 입사하고 한 달 정도 지나서 캐셔 업무로 보직이 변경돼서 4년2개월 동안 업무 수행하다가 주차부서에 결원이 한 명이 생겨서 6월5일 날 주차부서로 보직 변경이 됐다"며 "그러고 나서 적응하는 짧은 기간에, 적응하기도 전에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서 매우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듣기로는 일단 아이스박스 같은 경우는 층마다 구비돼 있는 걸로 알고 있고, 냉풍기는 돌아가다 안 돌아가다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공기순환장치는 제가 두 번을 방문했었는데 그 전보다는 크게 틀어놨지만, 그것도 계속 틀어놓는 게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아들의 근무지가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 카트는 매우 무겁다"며 "몇 번을 가서 주차부 직원들 업무 수행하는 걸 보니까, 고무줄에 묶어서 어깨에 짊어지고 끄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들도 주차부서로 발령이 났다길래 극구 말렸었다"고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김씨는 "아들 사망한 이후 많은 동료가 찾아와 애도도 해주고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들 사고가 헛되지 않게 사측에서 지금부터라도 직원들한테 귀를 기울이고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좋은 환경으로 바꿔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