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 엎친데 태풍 덮친 中…"여름휴가·축제 시즌인데"
여름 축제와 휴가 시즌을 맞은 중국에 태풍이 상륙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다. 곳곳에서 항공편과 기차 운행이 취소되고 관광지가 폐쇄됐다.
31일 중국 매체인 중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에 상륙한 제5호 태풍 '독수리' 영향으로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베이징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20시부터 30일 17시까지 베이징의 평균 강수량은 89.6mm의 비가 내렸고, 팡샨 산류슈이 지역은 296.8mm에 달했다.
지난 29일 오후 6시 베이징 등 북방지역과 동북, 중부 내륙, 남부 등지에 발령된 폭우 적색경보를 베이징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 홍수통제본부는 일반인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외출하지 말 것을 당부한 상태다. 자금성을 비롯한 고궁과 관광지, 박물관, 공연장 등도 운영이 중단됐다.
랴오닝성 단둥에서는 버섯을 채취하러 산에 들어간 4명이 실종됐고, 이 중 2명이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2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푸젠성에서는 하루 만에 88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35만4400명이 대피했다. 베이징 팡샨에서는 산사태로 1만명 이상이 긴급 이주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제적 피해도 막대한 상황이다. 푸젠성 농경지 6333.53ha가 폭우로 훼손됐으며, 이 가운데 151.24ha는 수확이 불가능한 상태다. 44개 가옥이 무너지고, 1869개가 일부 파손됐다. 물자 조달이 쉽지 않은 대만의 채 가격은 50% 이상 급등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중국 중앙(CC)TV는 보도했다.
특히 이번 태풍이 발생한 시기가 중국 각지에서 맥주 축제 등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한 각종 행사가 진행되던 상황이어서 폭우 기간 이와 관련한 소비 진작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우선 발이 묶였다. 기상 문제로 30일 서우두공항에서 이·착륙이 예정된 항공편 1119편 가운데 오후 3시 기준 취소된 항공편은 52편이다. 517편은 당초 계획대로 이·착륙이 이뤄졌다. 베이징서역과 베이징펑타이역 등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하는 일부 기차의 운행도 취소됐다. 중국 허난 카이펑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맥주 축제는 잠정 취소됐고, 정저우 덩펑은 야간 투어를 중단시켰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중국은 기대를 밑도는 소비와 글로벌 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경제성장률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6.3%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7.0~7.3%)를 대폭 하회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3.1% 증가하며 전망치(3.2%)에 못 미쳤다. 정부는 민간 지원과 외국인 투자자 유치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대규모 부양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