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트렌드]부자 되기 전에 늙어버린 중국, 시니어 산업에 총력
중국은 이제껏 '인구 보너스' 효과를 누린 국가다. 막대한 인구, 젊고 저렴한 노동 인구가 오랜 기간 국가의 성장 동력이었다. 2021년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국가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점진적으로 정년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담았다. 리커창 총리는 중국 시니어 숫자가 이미 2억명을 훌쩍 넘는다며 해당 산업의 외국 투자나 기업 진출을 환영한다고 했다.
'미부선로(未富先老)'란 말이 있다. 미처 나라가 부자가 되기 전에 늙어버렸다는 뜻이다. 미래가 밝지 못하다는 자조적인 말이다. 실제로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는 매년 1000만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2033년에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2016년부터 '1가정, 1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2021년 '3자녀 허용 정책'까지 도입했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신생아수는 공산당 건국이래 가장 적다.
중국 속담에, 정책 아래 모든 일은 해결 방편이 있다는 말이 있다.(上有政策, 下有對策) 이 속담처럼 코로나를 겪으며 중국 시니어 시장은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정보통신기술(ICT) 편의성이 한 예이다. 전염병으로 도시를 봉쇄한 기간 동안 디지털 환경과 거리가 멀었던 시니어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생존과 연계되는 식료품 주문부터 질환 진료 상담도 앱으로 이뤄졌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2020년 12월 위챗, 타오바오, 더우인, 텐센트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42개를 대상으로 고령 서비스를 제작하도록 지시했다. 아예 기준을 명확히 해 글꼴을 키울 것, 아이콘 크기를 키우고 선명한 서체를 더 많이 사용할 것, 불필요한 광고를 줄여 로딩 시간을 단축할 것 등 '시니어 전용 프로그램 개발'을 주문했다. 이 개입 이후 상황은 전방위적으로 달라졌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녀가 부모세대와 동시에 다자간 콜을 통해 쇼핑할 수 있게 됐고 비대면 진료와 약배달 서비스까지 편리해졌다. 오프라인으로는 휠체어나 의료기기를 체험하고 구매하는 시니어 휴식처 같은 프랜차이즈도 다양해졌다.
택시 앱인 '디디추싱'은 노인 콜택시 전문팀 신설했다. 원클릭 콜택시 등 상품을 개발한 것이다. 또, 고령층을 위해 자주 이용하는 주소 10개를 등록 가능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시니어가 주고객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도 있다. 메이피안인데 현재 가입자가 1억명에 가깝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고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높은 시니어가 주요 고객이다. 1분 안에 100장의 사진, 동영상 공유가 가능하고 편집된 앨범이나 영상을 위챗, 웨이보와 같은 다른 SNS로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이때 앱 내에서 전자상거래 및 광고를 하고, 온라인 사진을 아날로그 사진첩으로 만드는 인쇄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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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니어 시장은, 고령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고 고령층의 잠재력을 활용한 다양한 시니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 진출을 환영하고 있는 개방된 분야이기도 해서, 미래 우리의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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