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석씨, 현재 병가 내고 휴식 중
"나 또한 다른 시민 도움으로 구조"
"미처 구하지 못한 분들 생각하면…"

청주시 오송읍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서로의 목숨을 구해준 시민들의 사연이 전해져 뭉클함을 안기고 있다. 특히 난간에서 손을 내밀어 떠나려가는 시민을 구조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남색 셔츠 의인'은 증평군청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당시 난간에서 손을 내밀어 시민들의 목숨을 구해낸 남성은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로 확인됐다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당시 난간에서 손을 내밀어 시민들의 목숨을 구해낸 남성은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로 확인됐다 사진=YTN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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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증평군청과 KBS 등에 따르면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당시 난간에서 손을 내밀어 시민들의 목숨을 구해낸 남성은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로 확인됐다. 정씨의 이야기는 지하차도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생존자의 인터뷰를 통해 전해졌다.

한 생존자는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네이비 색깔 티셔츠를 입은 남자분이 제 손을 잡아 난간에서 같이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남색 셔츠를 입은 해당 남성은 이 생존자를 포함해 물살에 떠내려가는 시민 3명을 구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인터뷰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민을 구한 이 남성에게 '남색 셔츠 의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등 남성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씨는 이날 차량 지붕과 난간에서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3명의 시민에게 힘껏 손을 내밀어 이들을 끌어올렸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정씨의 손은 벌겋게 벗겨져 상처가 났다. 정씨는 현재 병가를 내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씨는 자신도 다른 시민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정씨는 "스티로폼이나 나무랑 판자 같은 걸 잡고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분이 저를 먼저 꺼내주셨다"면서 "감사를 전하고 싶어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처 구하지 못한 버스 승객들의 희생 소식을 안타까워했다. 또 그는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 참사와 희생이 반복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씨를 구한 의인은 앞서 시민 3명을 구한 14t 화물차 운전기사 유병조씨로 추정된다. 유병조씨는 지난 15일 물에 휩쓸린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화물차 지붕으로 끌어 올려 목숨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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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강물이 유입돼 침수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지만 14명이 사망했다. 사고 시내버스를 포함해 차량은 17대가 침수됐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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