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은 SNS상 허울이었나…韓노동시간 압도적 1위
보사연, 국가별 워라밸 수준 비교
한국, OECD 31개국 중 29위 최하위
"노동시간 많고 가족시간은 짧아"
최근 수년 간 한국사회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열풍이 불었지만, 한국인의 워라밸 수준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제43권 제2호에 실린 논문 ‘일-생활 균형 시간 보장의 유형화’에 따르면 한국인의 적정 노동 시간을 보장하는 수준은 31개국 가운데 하위 세 번째에 위치해 최하위권이었다. 가족시간에 대한 주권(선택권) 역시 하위권으로 31개국 중 20위였다.
연구진은 2021년 기준 OECD 통계를 기반으로 자료가 확보된 31개국의 시간주권 수준을 노동시간과 가족시간으로 나눠 점수화했다. 시간주권은 개인이 시간 배분을 자유롭게 조직화할 수 있는 권리와 능력을 뜻한다. 일과 생활에서 시간주권이 높을수록 워라밸이 보장되는 것으로 평가했다.
시간주권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그리스와 체코뿐이었다. 적정 근로시간을 보장하는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는 노르웨이, 덴마크, 네덜란드 순이었다.
한국은 연간 근로시간이 1915시간으로, 조사대상 국가 중 1위였다. 31개국의 평균 연간 근로시간은 1601시간이었다.
연구진은 점수가 낮은 국가일수록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시간이 길뿐만 아니라, 저임금 근로자 비율이나 성별 임금 격차가 높아 전반적으로 적정한 시간을 투입하면서 일-생활 균형을 누리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해석했다.
가족시간은 ▶휴가기간 ▶휴가 사용률 ▶휴가의 소득대체율 ▶모성·부성 관련 휴가 법적 보장 수준 등 11개 지표 기준으로 평가했는데, 한국은 31개국 중 20번째로 하위권이었다.
연구진은 일과 가족에 대한 시간 점수를 토대로 1∼4그룹으로 분류했다. 한국은 최하위 그룹인 4그룹에 속했다. 한국과 같은 4그룹에는 그리스, 미국, 캐나다 등 9개국이 포함됐다.
4그룹으로 갈수록 시간에 대한 만족도와 여가 시간이 적었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여가 시간은 258분으로 31개국 중 포르투갈(241분), 리투아니아(247분)를 제외하고 가장 낮았다. 가장 긴 노르웨이(368분)보다 2시간 가까이(110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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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한국은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보고될 정도로 OECD 국가 중에서 독보적으로 출산율이 낮고, 일과 가족이 양립하기 어려운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짧은 근로시간을 전제로 자녀를 양육하는 부부가 모두 일할 수 있는 사회, 저임금 위험이 낮은 노동시장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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