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에 새우등 터진 중학개미
국내 증시 상장 중국 관련 39개 ETF 수익률 분석
80%는 월 투자 손익 마이너스…1조원 넘는 평가손 기록도
중 정부 부양 패키지 효과 4분기에나 나타날 전망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약 80%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월 투자 손익이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도 중국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미미한데다, 미·중 갈등까지 악재로 작용하며 중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관련 ETF 39종 중 31종의 월 개인 투자자 손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다. 6월26일 기준 월 개인 투자자 손실 규모는 1조9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2020년 12월에 상장된 ETF로,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인 중국의 CATL과 중국의 전기차 업체 BYD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상품운용자산 규모만 2조7766억원에 이른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중국 관련 ETF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통과로 중국 전기차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TIGER 차이나항셍테크’(-1317억원), ‘KODEX 차이나H레버리지’(-420억원), 'KODEX 차이나항셍테크(-372억원)‘ 순으로 손실 규모가 컸다. 대부분 홍콩증시 관련 ETF다.
이달 들어 홍콩증시 관련 ETF가 반등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탈하고 있다. 홍콩 항셍테크지수 움직임에 두 배 연동되는 ‘TIGER 차이나 항셍테크 레버리지’, 홍콩H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KODEX차이나H레버리지’는 이달 들어 각각 18.31%, 9.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주가가 부진한 데다, 홍콩증시의 반등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개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이들 ETF에서 이탈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규모는 각각 37억2300만원, 18억6700만원이다.
중국에 투자하는 ETF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눈높이를 밑돈 중국의 경제지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내수 경기 지표인 5월 소매판매는 12.7%로 시장 예상치인 13.7%를 밑돌았다. 월 산업생산은 1년 전 대비 3.5%를 기록했지만 상승세는 둔화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내수 회복 탄력과 가격 신호가 빠르게 악화되면서 ‘더블 딥’과 불황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상반기 수요회복 강도와 속도가 예상을 크게 하회하면서 침체 연장과 디플레이션 고착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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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효과가 미미하자 중국 상무부는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 패키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부양책의 효과는 4분기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경기 회복 모멘텀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이유는 고용 부문과 주택경기 충격 때문”이라며 “관건은 주택경기로, 중국 주택경기 회복 속도는 하반기 완공과 거래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 이후 내년 상반기에나 효과가 나타날 전망으로 중국 경기는 4분기에야 안정적 구간에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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