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달러당 143엔대로 하락
BOJ 초완화 정책 고수…주요국과 '디커플링'

일본 엔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 '역대급'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주요국 중앙은행과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일본은행(BOJ)의 '디커플링'이 주요 원인으로, 시장은 다음달 엔·달러 환율이 145엔대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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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글로벌 외환시장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 대비 1% 하락해 143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른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엔화는 약세다. 엔화는 이날 유로화 대비 156엔대에 거래돼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위스 프랑 대비로는 159엔대까지 하락해 1979년 이후 44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 주요 10개국(G10) 모든 통화와 비교해도 일제히 하락했다. 원·엔 환율은 이날 오전 9시39분 현재 100엔당 908.67원이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 912.9원 대비 0.46% 하락했다.


BOJ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가 벌어지면서 엔화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초완화 통화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엔화는 미끄러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가 올해 두 번의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매파 기조를 재확인했다. 유럽에서도 금리인상이 이어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같은 날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난 2월 이후 넉 달 만에 깜짝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스위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올렸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글로벌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엔화 약세의 주요 원인은 금리 격차"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올해 2분기 말 달러를 매수하고, 기업들이 환헤지에 나선 것도 엔화를 끌어내렸다.


엔저는 일본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엔·달러 환율이 다음달 145엔대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145엔대선이 무너져도 외환 트레이더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엔저의 지속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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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BOJ가 다음달 통화정책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BOJ가 다음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수익률곡선 제어 정책(YCC)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하지만 "BOJ가 이보다 더 매파적 정책인 금리인상안까지 테이블에 내놓지 않는다면 엔화 가치의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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