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톰' 후속편 바로 써내려가"
"인류 미래의 건축가가 되고 싶다" 강조

지난해 투자 실패 논란 속에 한동안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던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적극적인 인공지능(AI)투자 전도사로 나타나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챗GPT 등이 이끄는 AI혁명이 앞으로 폭발적으로 사회를 변혁시킬 것이라며 그동안에 방어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공격적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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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소프트뱅크 정기 주주총회를 보도했다. 이날 손 회장은 7개월만에 공개석상에 얼굴을 비췄다. 그가 언론에 얼굴을 비춘 것은 지난해 11월 2022회계연도 2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주총에서 손 회장은 AI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소프트뱅크가 관련 사업 투자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AI 혁명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소프트뱅크는 물밑에서 이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혁명의 첨단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절차적인 일은 고토 요시미츠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해달라고 말한다"며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것 같지만 나는 그만큼 본질과 관련된 일, 인류의 미래와 관련된 일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AI 혁명을 위한 발명을 계속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생각이 떠오르면 이를 챗GPT에 매일 상담하고 지혜를 주고받는다"며 "추론머신으로 AI가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AI는 예술과 창의성의 세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챗GPT에 만화 우주소년 아톰의 마지막회를 해설하게 한 뒤 이어서 써보라고 지시했었다"며 "곧바로 쓰기를 시작하더라. 즉각 대응하는 것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가 인간을 이길 것이냐 인간에게 질 것이냐는 논란은 이제 오래됐다"며 "장래에는 지성을 가진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면서 전지전능한 존재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까지 인류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손 회장은 "AI의 진화를 가속하는 것은 사람들의 불행을 줄이고, 더 자유롭고 즐거운 사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AI에 대한 그의 낙관적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해당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의 예를 들었다. 손 회장은 "인수 후 큰돈을 들여서 돈만 날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 ARM은 폭발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AI를 위한 규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 한 주주가 로봇과 인간의 싸움을 다룬 영화 터미네이터를 예시로 AI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질문을 던지자, 손 회장은 “위험은 있다.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부터 예방 규제와 노력을 기울인다면 AI를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 AI가 인간의 도구 수준에 머물지 않고, AI가 스스로 규제하는 이성을 갖춘 상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은 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된 뒤 마지막으로 정보혁명과 관련한 영상을 상영하고 종료됐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 회장의 AI 사업 진출에 대한 의욕을 드러낸 것이다.


업계는 소프트뱅크가 이번 AI 투자 확대를 계기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 투자 실패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손 회장은 지난 2월 열린 3분기 콘퍼런스에서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불참하면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나스닥 상장 추진에 집중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실상 투자자들의 불만과 언론의 주목을 회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었다.


손 회장은 당시 비전펀드 투자 실패로 내상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10월 경영자와 사업가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이대로 끝나도 되는가 싶어 펑펑 울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인류 미래의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며 이후 경영자로서의 활동을 축소하고 AI 관련된 사업 확장에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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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ARM은 결국 소프트뱅크 반등의 1등 공신이 됐다. ARM이 최근 AI 반도체에 적합한 아키텍처 기술 발전에 성과를 보이며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연내 ARM의 나스닥 상장을 마무리 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상장에 성공하게 되면 소프트뱅크는 약 100억달러(12조93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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