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3년여의 칩거를 끝내고 회사 임원 회의를 소집하며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


20일 중국 왕이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달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톈(타오바오와 티몰)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내부 회의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알리바바의 과거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서둘러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에는 타오톈그룹의 다이산 최고경영자(CEO)와 왕하이, 류펑, 류이만, 청다오팡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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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은 특히 최고위층 임원을 감축하는 등 현재의 피라미드형 조직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환경 변화는 티몰이 아닌 타오바오에 기회"라며 "타오바오와 사용자, 인터넷 중심의 3개 방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타오바오는 개인 간 거래에 초점을 맞춘 알리바바의 주력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며, 티몰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중심의 플랫폼이다.


수뇌부 개편은 알리바바 회장 겸 CEO 장융의 퇴진과 함께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대주보 등 현지 매체는 이날 장융이 그룹 회장 겸 CEO직에서 물러나 클라우드 사업 분야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측에 따르면 우융밍 전자상거래 부문 회장이 오는 9월 장융 현 CEO의 뒤를 이을 계획이다. 20여 년 전 알리바바를 공동 창업한 우융밍 신임 CEO 내정자는 현 전자상거래 부문 회장을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장융 CEO는 앞으로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의 CEO와 회장을 맡게 되고, 현 부회장 차이충신은 그룹 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알리바바는 앞선 3월 그룹을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의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쪼개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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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융은 마윈이 2020년 10월 핀테크(금융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공개석상에서 비판한 뒤 당국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며 두문불출했다. 주로 해외를 떠돌며 지내던 그는 최근 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해 빅테크 분야 등 민간 기업에 대한 지원을 선언하면서 공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일본 도쿄대의 '도쿄 칼리지' 객원교수로 초빙돼 첫 강의를 했다. 17일에는 알리바바의 연구기관인 다모 아카데미가 주최한 '알리바바 글로벌 수학 경시대회' 결선에 참석해 학생·교사들과 화상으로 교류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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