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책 전환에 韓 입지 좁아져
중국 대신할 남아시아 발굴
정부 주도 수출 전략 세워야
"대중수출이 부진하면서 '포스트차이나'를 발굴하자는 목소리가 크지만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미진합니다. 기업만 믿을 것이 아니라 정부가 주도해서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최근 만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대중수출이 구조적 부진에 빠진 지금 중국 시장을 이을 새로운 시장 발굴이 무엇보다 중차대한 시기, 국가의 전략 부재에 쓴소리를 던졌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우리나라로부터 중간재를 수입해오던 중국이 자립도를 높이면서 중국 수출이 구조적인 한계에 부딪혔는데 정부는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중국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곁불을 쬐던 한국은 이제 중국 경제 때문에 새로운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은 빠르게 전략을 바꾸고 있다. 중국이 수출보다 내수를 중심에 놓는 '쌍순환 정책'을 펴면서 반도체·자동차 부품 등 중간재를 비롯해 소비재까지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이 시장을 공략하던 한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소득이 가파르게 오르고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소비재 시장에서도 한국산 인기는 시들하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서 잘나가던 한국산 화장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고가의 유럽 명품 브랜드에 밀리고 급부상하는 자국 브랜드에 치이면서 포지셔닝을 새로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중국은 애국 소비 열풍을 의미하는 ‘궈차오(國潮)’ 현상까지 확산되면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변화가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는 미국의 행보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서 발을 빼고 있다. 세계 최대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은 최근 중국 사업을 분리했는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틱톡 등 스타트업 투자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회사 세쿼이아의 사업 분리는 첨단기술 패권을 두고 벌이는 미·중 경쟁을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 간의 프랑스, 베트남 순방을 위해 어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22일 베트남을 방문한다. 미·중 갈등 속에서 포스트차이나로 꼽히는 베트남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최대 무역흑자를 안긴 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윤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이유다. 또 다른 전략적 요충지는 인도다. 올해 인구대국 중국을 추월해 1위로 등극한 인도를 향한 글로벌 기업들의 러브콜은 뜨겁다. 정부는 지난해 말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식화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행보가 없다. 최근 베트남·인도에서 삼성전자,현대차· 기아 기아 close 증권정보 000270 KOSPI 현재가 168,000 전일대비 10,100 등락률 -5.67% 거래량 2,839,184 전일가 178,1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가 선전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무역적자를 안기는 자국에 더욱 기여하라는 유무언의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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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업이 먼저 진출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동남아시아 진출과 달리 인도 등 남아시아는 정부가 주도해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는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해다. '포스트차이나' 말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이 신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진심을 다해' 포문을 열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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