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여야의 반응이 크게 갈렸다. 여당은 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면, 야당은 "맨몸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라며 추켜세웠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체포동의안 부결시켜놓고 불체포특권 포기하겠다니, 참으로 재명스럽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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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대표는 국회에서 진행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저에 대한 정치 수사에 대해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환한다면 10번 아니라 100번이라도 응하겠다"고 했다. 노웅래 의원, 이 대표에 이어 민주당 출신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굳어지고 있는 '방탄 프레임'을 돌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권의 반응은 차갑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SNS서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3가지 이유에서 아무 의미 없는 내용이다. 첫째, 말한 사람이 이 대표다"라며 "이 대표는 대선기간 중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막상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바로 말을 바꿔 국회의원의 특권을 이용하여 구속을 피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다른 이유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 표결을 피하는 것이 이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점, "향후 청구되는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 등도 언급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과거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불가'를 시사한 기사를 공유하며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도 SNS서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을 누가 믿겠나, 불체포 특권 포기는 이미 이 대표가 대선후보 시절 공약으로 천명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도 여러 번 확인했던 것"이라며 "그래놓고 막상 대장동과 성남FC 뇌물죄로 영장 청구되니 말도 안 되는 검찰소설 운운하며 방탄 짓 했던 분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야권은 이 대표의 '의지의 표명'이라며 추켜세우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SNS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했다. 나는 만류하고 반대했다. 그러나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과 맨몸으로 맞서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며 "당내 분열의 불씨도 고려됐을 것이다. 무운(武運)을 빈다. 탄압과 분열을 이기고 필승하시라"고 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과 홀로, 온 몸을 던져 싸우겠다는 당대표님의 굳은 의지 표명"이라며 "민주당 지지자, 당원들과 함께 이재명 대표님을 반드시 지켜내리라 다짐한다"고 했다. 이동학 민주당 전 최고위원도 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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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자폭설' 등으로 논란이 돼 혁신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도 자신의 SNS에 관련 동영상 링크를 공유하며 "여기에 무슨 말을 더 보태랴"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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