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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기업 줄줄이 상폐…실적 악화에 강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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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광 이어 양광청도 상장폐지
IB 업계선 L자형 침체 전망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현지 증권시장에서 줄줄이 퇴출되고 있다. 부동산 경기 회복이 늦어지며 실적이 악화하자, 주가가 급락하며 강제 상장폐지를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19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기업 양광청은 지난 13일 선전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사전고지서를 받았다. 주가가 상장폐지 요건인 '20거래일 연속 1위안(약 179원) 미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양광청은 한 때 부동산 업계의 '다크호스'로 불리며 급성장하던 기업이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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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선 2일에는 쓰촨성 부동산 재벌기업 란광의 상폐가 결정됐다. 양광청과 란광 모두 중국의 100대 부동산 기업에 꼽히는 대규모 회사다. 양광청의 2020년 매출은 2180억위안, 란광의 매출은 1035억위안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2021년부터 급격히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20거래일 연속 종가가 1위안 미만인 A주 상장 부동산 기업은 9곳에 달하며, 1~1.5위안 사이에 거래되며 상폐 요건을 목전에 둔 기업도 진커부동산, ST스마오, 중난건설 등 다수다. 중국은행증권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 간 상장폐지(A주 기준)된 부동산 기업은 10곳에 불과하다. 위기 기업들이 모두 퇴출된다면, 중국 증권시장에는 전례 없는 '역대급' 상장폐지 바람이 불게 되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이 요원하다는 사실이다. 덩하오 베이징 GEC자산운용 최고책임자는 차이신에 "가장 큰 문제는 부동산 시장 부진"이라면서 "퇴출 기업들은 주로 경기 침체기에 위험이 커지는 부채비율이 높은 곳들"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말까지 주택 수요가 반짝 살아나더니 다시 시장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상장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말부터 셔코우, 중쟈오티찬, 푸싱부동산, 다밍청, 루자주이, 바오리발전 등 6개 현지 부동산 기업은 증자를 실시했다. 궈진증권이 지난 11일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증자 규모는 400억위안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정부는 장기화하는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약 1조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해 신규 인프라 건설 및 경기 부양 사업에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투자은행 업계는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 왕리셩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팀은 지난 11일 투자자 노트에서 "인구학적 수요 감소, 정부 부양 정책 초점의 변화, 주택 구입 능력 약화 등으로 인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다년간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향후 몇 년 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이 L자형 침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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