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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식은 중국 경기…中 중소기업 '빚폭탄'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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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소기업 대출 연체·부실 ↑

중국에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그동안 코로나19 방역 봉쇄의 해제만 손꼽아왔던 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코로나19 이후 대출 규모까지 급증하면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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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율과 부실률이 급격히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개인 간(P2P) 대출 업체인 루팍스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대출 연체율(30일 이상 연체된 채권 비율)은 6.4%다. 이 은행은 주로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공급하는데, 연체율이 1년 전 3%에서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90일 이상 연체 발생률을 뜻하는 부실률은 같은 기간 1.6%에서 3.7%로 급등했다. 소상공인 위주로 영업하는 중국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도 지난해 말 기준 3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이 1년 전의 두 배로 늘었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빠르게 살아나지 못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된 결과다. 최근 중국 중소기업협회가 3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장 가동률이 100%인 기업은 전체의 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체감 경기 역시 싸늘하다. 경기 선행 지표인 중국의 소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7.9로 두 달 연속 50 미만(경기 위축)을 이어갔다.


다른 경제 지표도 부진하다. 중국의 5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줄어 시장 예상치(-0.4%)를 밑돌았다. 같은 달 소매판매는 12.7%, 산업생산은 3.5%로 모두 전월보다 둔화한 것은 물론 예상치(13.6%-3.6%)를 하회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대규모 경기 부양 카드를 검토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대출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과 규제당국에 따르면 소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 만기가 된 대출을 이달 말까지 상환해야 한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가운데, 대출 만기일까지 도래하면서 영세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갚지 못하는 곳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 부실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그동안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강조하며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 만기 연장을 압박해 왔다. 그 결과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 38조9000억 위안에서 올해 1분기 기준 64조5000억 위안으로 급증했다.


전직 은행가이자 닝보 차이나 연구소장인 제이 궈는 "중국 은행들이 일부 소기업에 대출 연장을 허용해 왔지만, 이들 기업이 미래에 대출금을 갚지 못한다면 결국 부실이 불가피하다"며 "경기가 반등하고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팔 수 있을 때만 대출을 연장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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