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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AI로 영생을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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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기업, 뉴럴링크(Neuralink)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간의 뇌에 전자칩을 이식하는 실험의 승인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논란이 일고 있다. 이것이 자칫 위험한 실험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미지출처=뉴럴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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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럴링크를 비롯해 뇌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들의 연구 분야를 일컬어 ‘마인드 업로딩(Mind Uploading)’이라 부른다. 뇌신경 내 정보 저장단위인 뉴런(neuron) 속에 담겨져있는 개인의 경험, 지식 등을 모두 기계어로 전환해 컴퓨터로 이식하고, 반대로 필요한 정보는 뇌속에 집어넣을 수 있는 기술을 총칭한다.

표면상으로는 그야말로 꿈의 기술이 따로 없다. 이 기술이 완벽하게 성공하면 전 세계 학생들을 괴롭히는 수학, 외국어 지식 공부를 단번에 할 수 있다. 또한 교통사고로 척추나 뇌신경 일부를 잃어 신체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들의 재활치료도 훨씬 수월해진다.


그러나 실제 이 기술개발에 돈을 대고 있는 전 세계 부유층들의 심리는 다른 곳에 있다. 2020년 ‘아무도 죽지 않는 세상(원제: Beyond human)’을 쓴 과학저술가 이브 헤롤드는 마인드 업로딩 기술의 궁극적 목적은 ‘영생’의 구현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바꾼 자신의 뇌 속 정보를 새로운 육체에 계속 갈아 끼우면서 정말 아무도 죽지않는 세상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2018년 미국의 SF장르 드라마로 나왔던 ‘얼터드카본(Altered Carbon)’은 이런 아무도 죽지않는 미래사회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인간은 모두 목 뒤에 부착한 기계장치를 통해 영혼의 이식이 가능해지고, 그 기계장치만 파괴하지 않으면 새로운 육체에 영혼을 이식해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을 죽여도 새로운 육체만 제공하면 살인죄조차 적용되지 않는다.

이런 미래사회의 출현을 위한 가장 밑바닥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뉴런 속 정보를 컴퓨터로 이식하려면 일단 컴퓨터가 인간의 두뇌만큼 많은 매개 변수를 갖고 똑똑해져야 한다. 인간 입장에서 매개변수 역할을 하는 시냅스의 개수는 약 100조개다. 이제 1조 수준을 넘어서려하는 AI의 매개변수는 2030년대에는 100조개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발전은 앞으로 미래사회의 대격변을 예고한다. 인간의 수명이 무한대로 늘어나면 저출산·고령화가 문제가 아니라 무출산·무사망이 훨씬 무서운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아무도 죽지 않는 사회에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고, 국가가 강력한 자본력이나 권력을 가진 이들의 일탈을 통제할 만할 구속력이 약화된다. 현재의 정치체제, 법, 제도 등이 완전히 무색해질 위험성도 있다.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아노미(anomie) 현상도 아직 제대로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사회가 과연 이 신세계를 무사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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