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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소비 확대에 결제액 늘지만…웃지못하는 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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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액 급증세…카드사 실적은 주춤
내리막 수수료, 오르막 조달·대손비용에 역마진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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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수요가 회복하면서 관련 업종으로 카드 결제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우울한 분위기다. 조달비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은 데다 여전히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애플페이발 '페이전쟁'으로 삼성페이까지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불안감까지 번지고 있다.


국내외 소비 확대에도 실적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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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46억100만달러(약 6조797억원)로 전분기 대비 14.8%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50.3% 증가한 규모다.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고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이면서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난 것도 증가세에 보탬이 됐다.

국내 카드 이용액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전업 7개 카드사의 국내 개인 카드이용금액(현금서비스, 카드론 제외)은 지난 4월 236조3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176조6117억원보다 33.8%(약 59조7649억원) 증가했다. 특히 여행 관련 소비가 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여행 관련 업종 결제가 부쩍 늘어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자체 소비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초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여행사, 항공사, 면세점 등 해외여행 관련 주요 업종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09%, 150%, 8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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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카드사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가맹점 수수료는 내리막 일변도인 데다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등 '나가는 돈'이 줄어들지 않아 역(逆)마진 상황을 풀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내수 회복은 카드사 실적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오히려 전업 카드사 7곳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1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것이 가장 선방한 성적표다. 삼성카드 (-9.5%), 현대카드(-7.9%), KB국민카드(-31%) 등 대형사는 물론 하나카드(-63%), 롯데카드(-40.5%), 우리카드(-46.3%)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수수료에 조달·대손비용까지…첩첩산중

지난해 말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자금조달원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조달비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6%대까지 치솟은 이후 올해 1분기 3%대로 내려왔다. 여전히 지난해 초 1%대보다는 크게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대손비용이 커진 것도 부담이 됐다. 올해 1분기 전업 7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0.95%)를 제외한 나머지 6개사의 연체율은 모두 1%대로 올라섰다.

데이터 사업이나 신용평가(CB) 사업, 해외 진출 등 새 먹거리를 모색하지만 아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는 이른 단계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는 금융위원회의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됐다. 금융·비금융사의 각종 데이터를 결합해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도 진출했다. 비씨카드는 키르기스스탄 디지털 결제 지원사업, 미술품 플랫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그간 기술이용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무료였던 삼성페이도 애플페이처럼 결제 건당 수수료를 받는 방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2015년 출시 이후 올해 2월 기준 누적 결제액이 219조원에 달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연간 수천억원 규모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다들 추운 겨울이 될 것으로 보고 사리고 있는 것 같다"라며 "뾰족한 탈출구도 마땅치 않아 일단 허리띠를 졸라매는 분위기"라고 털어놨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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