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도 中화웨이 5G장비 사용금지 근거 마련

포르투갈이 화웨이 등 중국산 5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해 9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에서 한 시민이 화웨이 로고 아래 서 있다. / 사진출처=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총리 직속 자문기구인 사이버안보위원회(CSSC)는 최근 통신 업체들의 중국산 장비 사용을 금지할 수 있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표했다.

이 결의안에서 CSSC는 안보에 고위험을 일으킬 수 있는 공급자의 제품 사용을 제한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중국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정부가 제3국에서의 활동을 통제, 개입, 압박하는 국가에 본부를 둔 공급자"에 대한 경고를 바탕으로 해 화웨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각국 정부가 그간 화웨이 장비 사용 규제를 도입할 때 화웨이를 '고위험 벤더'로 지칭해온 점도 힘을 싣는다.

외신들은 포르투갈의 이번 행보가 "포르투갈의 5G 시장에 진입해 거래를 확대하려던 화웨이의 노력을 날려버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포르투갈의 이러한 조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으며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포르투갈은 미국의 대중 제재 동참 압박에 반발해온 소수 유럽국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양국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알티스와 NOS, 보다폰 등 포르투갈 주요 통신 업체들은 이미 5G 핵심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