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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적 풍자와 비판' 최일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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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신군부 언론탄압으로 해직
해직언론인협의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지내

원로 언론인이자 소설가 최일남이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대한민국예술원_최일남_회원. [시진제공 = 대한민국예술원]

대한민국예술원_최일남_회원. [시진제공 = 대한민국예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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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예술원은 최 작가가 이달 26일 몸 상태가 악화해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이날 0시 57분께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3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53년 '문예'지에 단편소설 '쑥 이야기', 1956년 '현대문학'지에 '파양'(爬痒)이 최종 추천되면서 등단했다.

1962년 경향신문에 기자로 입사 후 작품 활동을 하지 않다가 1966년부터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해 이후 197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했다.


고인은 작품에서 시골 사람들이 도회지로 나와 겪는 객지 생활의 애환, 산업화의 그늘을 풍부한 토착어와 개성적 문체로 그려내며 명성을 얻었다.


작가였지만 동시에 일생을 언론인으로 산 최일남은 1980년 신군부 언론탄압으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된 뒤 1984년 복직됐다. 1988년부터 1991년까지 한겨레신문 논설고문을 지냈다.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그는 해직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언론사와 정치권을 배경으로 권력의 위선과 횡포, 지식인의 타락을 풍자한 '만년필과 파피루스', '흐르는 북' 등 비판적 사실주의 경향 소설을 발표하며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이를 통해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해학적이고도 개성적인 문장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집으로는 '서울 사람들'(1975), '타령'(1977), '흔들리는 성'(1977), '홰치는 소리'(1981), '거룩한 응달'(1982), '누님의 겨울'(1984), '그리고 흔들리는 배'(1984), '틈입자'(1987), '히틀러나 진달래'(1991), '하얀 손'(1994), '만년필과 파피루스'(1997), '아주 느린 시간'(2000), '석류'(2004) 등이 있다.


또한, 대담집 '그 말 정말입니까?'(1983), 에세이집 '기쁨과 우수를 찾아서'(1985), '정직한 사람에게 꽃다발은 없어도'(1993), '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2006), '풍경의 깊이 사람의 깊이'(2010) 등을 남겼고, 시사평론집 '왜소한 인간의 위대함, 위대한 인간의 왜소함'(1991) 등이 출판됐다.


생전 고인은 월탄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이상문학상, 인촌문화상, 한무숙문학상, 김동리문학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2001년에는 정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0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고, 2008∼2010년에는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다.


유족은 1남 1녀와 사위, 며느리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은 30일 오전 9시.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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