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개표 상황 신민당 40.8% 득표
'1당 50석 보너스' 사라져 단독정부 구성 어려워

그리스의 단독 집권당인 신민주주의당(이하 신민당)이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단독 정부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의석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초 2차 총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총선 개표 결과(개표율 82%) 보수 성향의 신민당은 40.8%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2015~2019년 집권한 최대 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는 20%포인트 이상 차이를 벌리며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신민당과 시리자의 지지율 격차가 6∼7%포인트에 불과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뒤집고 실제 선거에선 신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대승을 거뒀다. 신민당의 압승에도 불구하고,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해 연정 구성을 통해 재집권을 추진하게 됐다.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그리스 대통령은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신민당과 시리자 그리고 3위 정당에 연정 구성 시한을 사흘씩 부여하게 된다. 신민당이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2위 정당에 다시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 시한이 부여된다. 이런 방식으로 3위 정당에까지 연정 구성 시한이 부여된다. 만약 연정 구성이 불발될 경우 그리스는 7월 초 2차 총선을 치른다.

전문가들은 신민당이 2차 총선을 통해 단독 집권을 노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겸 신민당 대표는 "(이날 개표 결과는) 압도적"이라며 "신민당이 강력하고 자율적인 통치를 할 수 있는 국민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개혁을 믿는 정부가 필요하며, 이는 취약한 정부로는 불가능하다"며 2차 총선을 시사하는 발언도 내놨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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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전·현직 총리가 격돌한 이번 총선을 통해 4년간 의회를 이끌어갈 300명의 의원을 새롭게 선출한다. 그리스는 1990년 이후 최다 득표한 정당에 50석을 '보너스'로 몰아주는 제도를 유지해왔다. 지금까진 득표율이 저조해도 1위를 차지하면 비교적 쉽게 과반을 확보해 집권할 수 있었다. 신민당이 2019년 총선에서 39.85%를 득표하고도 과반인 158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이 제도 덕택이었다.


2020년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이번 총선에선 이 제도가 폐지됐고, 단독 정당이 집권하려면 최소 득표율 45%를 얻어야 한다. 신민당은 올 초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시리자에 두 자릿수 격차의 지지율로 앞서며 총선 낙승을 눈앞에 뒀지만 지난 2월 그리스 중부에서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열차 정면충돌 사고가 이 같은 판세를 뒤흔들었다.


정부와 철도 회사가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분노가 확산하면서 신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그리스 정부는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총선을 한 달가량 연기했지만, 신민당은 단독 과반 확보에 실패해 연정을 통해 재집권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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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초타키스 총리는 그리스 경제의 극적인 부활을 이끈 인물이다. 그리스는 2021년 8.4%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2022년에도 5.9%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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