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영감받아 사람이 디자인" 파슨스와 손잡은 LG AI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파슨스 디자인스쿨의 한 강의실에서 LG AI연구원이 만든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 내 플랫폼에 '빨간색과 파란색 나무들(Red and blue trees)'이라고 입력하자, 불과 36초 후 수십여장의 이미지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LG의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이 텍스트에 따라 기존에 없던 이미지를 일반 사진부터 만화, 추상화까지 다양한 스타일, 각도, 구성으로 생성한 결과물들이다.
LG AI연구원의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 내 창작 플랫폼에 '빨간색과 파란색 나무들(Red and bule trees)'이라고 입력하자, AI가 화면 대기 상태에서 새로운 이미지들을 생성하고 있다.
임정기 파슨스디자인스쿨 디자인전략 조교수는 "창작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알 수 있다"며 "자동으로 최종 결과물을 보여주는 다른 생성형 AI와 달리, 학생들이 창의적 생각을 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만들어 주는 게 마음에 든다"고 감탄을 표했다. 이미지 생성형 AI 플랫폼인 엑사원 아틀리에의 프리뷰 버전은 연내 파슨스 교과 과정에 공식 반영될 예정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상상력을 구현해낸 이미지를 통해 영감을 얻고 새로운 작업들을 추가할 수 있게 된다.
파슨스와 협업을 통해 해당 플랫폼을 구축 중인 LG AI연구원의 이화영 상무는 "AI가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의 협업 가능성과 확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인스파이어드 바이 AI, 디자인드 바이 휴먼(Inspired by AI, Designed by humans, AI에 영감을 받고 사람이 디자인한 것)"이라고 프로젝트를 정의했다.
LG AI연구원의 이화영 상무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이미지 생성형 AI서비스인 엑사원 아틀리에를 소개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최근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을 둘러싸고 AI가 만든 이미지를 순수 창작물로 인정해도 될지,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인지 등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LG와 파슨스가 집중한 것은 바로 ‘인간과 AI의 협업’이라는 주제였다. 세계 3대 디자인 스쿨 중 하나인 파슨스는 AI와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방법론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LG AI연구원에 주목했다. 특히 파슨스의 디자인 접근법인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과 '그룹 싱킹(Group Thinking)'이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점, 산업 및 사회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 등에서 LG의 전반적인 사업 철학과도 맞닿아 있었다는 평가다.
이날 일부 공개된 엑사원 아틀리에는 파슨스와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를 엑사원 아틀리에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고도화됐다. 사람들의 영감을 자극할 수 있는 방식으로 AI 전문가가 도와준다는 점, 최종 제작자가 사람이라는 점에서 오픈AI의 달리2 등과도 차별화된다.
이 상무는 "엑사원 아틀리에는 단순히 사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그림을 그리는 AI가 아니다"라며 "인간과 함께 호흡하며 이용자들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함으로써 창의성을 극대화해주는 즉, 인간 전문가를 돕는 전문가 AI를 만들기 위해 파슨스와 긴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파슨스 디자인스쿨은 연내 LG 엑사원 아틀리에를 교과 과정에 반영한 후, 이를 활용해 만들어진 학생들의 작품도 추후 별도로 선보일 예정이다.
LG가 '인간과 AI의 협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챗 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열풍이 일기 전인 지난해 2월에는 초거대 AI 엑사원을 통해 구현한 AI휴먼 틸다, 그리디어스 박윤희 디자이너가 협업해 만든 의상을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다. 당시 컬렉션을 구성한 200여벌의 의상은 틸다가 '금성에 핀 꽃'이라는 주제로 만든 3000장의 이미지, 패턴을 보고 박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아 디테일을 더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초거대 AI 창작 분야를 시각 분야로 확장하고, 작품에 응용한 세계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었다.
직후 LG AI연구원은 새롭고 참신한 이미지를 찾는데 목말라 있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시각적인 이미지로 구현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생성형AI 창작 플랫폼인 엑사원 아틀리에 개발을 본격화했다. 권좌근 LG AI연구원 AI사업팀장은 "텍스트와 이미지 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이 플랫폼을 통해 협업 과정에서 몇개월 이상의 기간을 단축하고 생산성, 창의성에 도움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엑사원 아틀리에가 (제작자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생산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 계열사부터 엑사원 아틀리에를 활용한 작업들이 이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앞서 선보인 숨37 브랜드의 '히든 오션' 프로젝트는 '깊은 산 속에 넓은 바다가 있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AI에 계속 질문을 던지면서 생성된 이미지들을 통해 디자이너가 영감을 구체화한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몇달 내 또 다른 테마도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권 팀장은 다른 기업체에도 B2B버전이 공개되느냐는 질문에 "B2B, B2C 모두 다 고려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LG AI연구원측은 향후 이러한 산업적 활용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AI를 어떤 방식으로 예술에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도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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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LG AI연구원은 지난해 2월 구글, 우리은행, 셔터스톡, 엘스비어, EBS, 고려대학교의료원, 한양대학교병원, 브이에이코퍼레이션,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3개사가 창립 멤버로 참여한 ‘엑스퍼트 인공지능얼라이언스’를 발족했다. 연내 추가 파트너사도 발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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