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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타격?…다올투자증권 직원 약 30%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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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502명→올 1분기 말 352명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
영업직 계약 종료, 희망퇴직, 연말 이직 시즌 자연 감소

지난해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타격을 받은 다올투자증권 에서 최근 15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직원의 약 30%에 이르는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다올투자증권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3월31일) 기준 다올투자증권 직원 수는 총 352명(정규직 등 166명, 기간제 근로자 186명)이다. 지난해 연말 502명이었던 전체 직원 수가 석 달 만에 약 30% 줄어든 것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PF 위기설이 나돌자 업계의 시선이 쏠렸던 곳이다. 부동산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중·후순위 채권에 집중 투자해 성장해온 증권사이기 때문이다. 실제 다올투자증권은 2015년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약 100억원 수준이었는데, 부동산 호황기를 거치며 2021년에는 1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다올투자증권은 당장 올해 1분기에만 약 1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그룹 차원에서 유동성 마련을 위해 지난 1월 다올신용정보, 2월 다올인베스트먼트 등 자회사를 잇따라 매각했다. 핵심 계열사인 다올투자증권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지난해 말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퇴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다올투자증권 성장의 주역이었던 부동산 PF 핵심 인력들이 경쟁사인 메리츠증권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원병 전 다올투자증권 개발금융사업본부 상무를 필두로 총 45명이 메리츠증권으로 적을 옮겼다. 소규모 팀 단위로 이직한 사례는 종종 있어도, 이처럼 수십명이 한꺼번에 경쟁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메리츠증권은 이들 중 일부를 기존 IB본부에 배치하고, 늘어난 인력 규모를 감안해 이 상무를 본부장으로 둔 'IB사업 3본부'를 신설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올투자증권 임원 상당수도 책임분담 차원에서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등기임원 중에서는 예정된 임기를 채우고 퇴직한 최석종 전 부회장 외에는 모두 자리를 지켰다. 미등기임원의 경우 지난해 말 총 36명에서 29명(3월31일 기준)으로 7명 줄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인원 감소 배경에 대해 "증권사 특성상 고액 성과급을 받는 영업 인력은 대부분 계약직 형태인데, 연말에 계약이 종료된 분 중 연장을 하지 않은 케이스가 있었다"라며 "기존 정규직 직원 대상으로는 희망퇴직을 받았고, 연말 증권사 이직 시즌을 거치며 자연 감소한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PF 관련 인력이 대거 퇴사한 데 대해서는 "(수익성 회복을 위한) 자구안을 신속히 세우기 위해 많은 직원을 둘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위축돼 있긴 하지만, 부동산 금융은 지금까지 잘 해왔던 영역이고 앞으로도 당연히 영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사옥 전경.

서울 여의도 다올투자증권 사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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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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