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차이 역대최대
환율 상승 우려 커지지만
美 긴축 종점, 달러화 약세
은행위기 진정세·中 경제회복
전문가 "12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듯"

[Why&Next]원·달러 환율 급등 재현 없을까…하향 안정화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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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1.75%포인트로 역대 최대로 벌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가면서 환율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 긴축 사이클이 종점에 다다르면서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하반기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 등이 기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데 무게를 실었다. 그간 한국 경제 엔진인 수출이 부진,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가 불거지며 원화가 유독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8일 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 기준 주요 통화의 대(對)미 달러화 환율의 4월 중 변동률을 살펴보면 원화의 하락폭이 유독 눈에 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지난달에만 2.7% 하락했다. 초저금리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엔화(-0.8%)는 물론 중국 위안화(-0.5%)보다 하락폭이 크다. 원화는 미 달러화 지수 변동률(-0.6%)보다도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미 달러 대비 각각 1.1%, 0.9% 절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화의 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루블화(-5.6%)를 제외하면 주요국 통화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큰 셈이다.

NH선물 김승혁 연구원은 "통상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는데 지난달에는 달러화 하락에 동조화되지 못했다"면서 "원화의 상대적 약세는 지속되는 수출 부진으로 펀더멘탈 우려가 커지면서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가 지난 1~2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나타냈고, 수출 감소와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27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장중 1342.9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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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불안감 해소…"하단 테스트 이어질 것"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 흐름은 이달 3일(현지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이 확산한 것도 주요 배경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2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 추가 확대에 대한 우려감이 불거졌다. 이번 인상기 이전 한·미 간 금리차의 최대 역전폭은 지난 2000년 5월부터 10월까지 1.5%포인트다. 당시 1.5%포인트 격차 상황은 142일간 지속됐다. 이번 인상기(2021년 7월 이후)에는 올해 3월부터 이번 달 초까지 1.5%포인트 역전되다가, 지난 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사상 처음 1.75%포인트까지 역전된 상황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이달 초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 확대 경계감이 공존, 시장이 이를 선반영하면서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최근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또 다른 근거는 배당금 역송금 등 수급적 요인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은 주로 4월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급받은 배당금을 달러화로 환전해 본국으로 역송금하면서 환율 상승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글로벌 유동성 위기 이후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의 원화 매수 유인이 사라진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 배경이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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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섭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 close 증권정보 001500 KOSPI 현재가 10,950 전일대비 410 등락률 -3.61% 거래량 466,035 전일가 11,36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전·닉스는 추락하고 있는데…증권사 87% 목표가 줄줄이 올리는 이유 [특징주]이란 사태 격화에...증권주 동반 약세 같은 종목 샀는데 현저히 다른 수익? 4배 투자금을 연 5%대 합리적 금리로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 역송금 수요가 5월 초까지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미 Fed가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긴축 경계감이 사라지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봤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이전 수준인 1180~1200원 수준을 향해 하단을 계속 테스트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SVB 사태 등 은행 위기가 점차 진정되는 추세인데다 하반기부터 중국경제 회복이 서비스업에 이어 제조업으로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 4일 한미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로 벌어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4원 떨어진 1322.8원에 마감하면서 아직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 역시 2.8원 내린 1320.0원에 개장한 뒤 제한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고용 지표가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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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무역수지 적자가 줄고 있고 흑자로 전환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1200원대 후반을 향해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투자증권 김찬희 연구원은 "2분기 중순을 지나며 원·달러 하락을 제어했던 요인들이 순차적으로 해소되면서 재차 달러화지수와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지난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을 앞두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관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을 고려할 때 원화 약세 압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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