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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는 다른 길…전우원의 '사죄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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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아들 노재헌도 사죄
5·18 단체 "전우원 증언, 지속성 있어"
"후손이 무거운 죗값 치를 수밖에"

할아버지와는 다른 길…전우원의 '사죄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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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의 행보는 그간 전두환 일가가 보였던 행보와는 다르다. 30일 오전 광주에 도착한 우원씨는 "이렇게 늦게 오게 돼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5·18 유족 등에게 거듭 고개를 숙였다.


지난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우원씨는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풀려난 뒤 곧장 광주를 찾았다. 우원씨는 휴식을 취한 뒤 5·18 단체와 만날 예정이다.

5·18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의 책임자인 전 전 대통령은 2021년 11월 사망할 때까지 5·18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사죄하지 않았다. 그뿐만이 아니라 "광주랑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등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2019년에는 호화 오찬을 즐기고 골프를 치는 근황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참회 없는 태도는 전 전 대통령의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5·18의 또 다른 책임자인 노태우 전 대통령도 직접적인 사죄 표명을 하지는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다만 생전에 "과오가 있었다면 용서해달라"는 유언을 남긴 것이 아들 노재헌씨를 통해 전해졌다.


재헌씨는 부친을 대신해 사과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고, 신군부 지도자 직계 가족 중에는 유일하게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와 사죄를 표명했다. 그러나 5·18 단체가 요구한 5·18 진압의 정당성을 주장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 수정은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5·18 단체는 우원씨의 행보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조진태 5·18재단 상임이사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우원씨의 사죄 표명에 대해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죄를 사죄하는 손자의 모습, 여러 가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가슴이 먹먹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관심을 끌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원씨가) 전두환을 학살자라고 명확히 규정하고 (그동안 SNS 등을 통해 밝힌) 증언, 주장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고 있다고 봤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원씨 증언은 상당히 의미가 있고, 그 진정성은 광주에 왔을 때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은 사죄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떴다. 죗값을 치르지 않은 범죄자를 후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우원씨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죗값은 반드시 치르게 돼 있고 안타깝지만, 그 후손이 무거운 죗값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원씨의 마약류 투약 혐의와 관련해 경찰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은 우원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입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를 결정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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