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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 자회사' 물적분할에 진땀뺀 DB하이텍 "상장 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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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자회사 자산 비슷했던 LG와 달리
DB하이텍 자회사 순자산 모회사의 5%"
작년과 말이 다르다는 지적엔
"물적분할 안 하겠다는 뜻 아니었다"

"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을 분사한 것과 DB하이텍 이 브랜드사업부(팹리스·반도체설계)를 떼어내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은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를 달래느라 진땀을 뺐다. 회사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를 상장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를 LG엔솔로 물적분할한 뒤 LG엔솔을 증권시장에 상장한 것과 DB하이텍 물적분할은 완전히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이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제공=DB하이텍]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이 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제공=DB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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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회장은 대만 TSMC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회사와 팹리스 미디어텍 등을 예로 들었다. 이들 회사가 파운드리, 팹리스 사업 모두 영위하는 종합반도체(IDM) 회사였다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사설도 (작년 7월) 삼성증권 등이 제기한 바 있다"며 "TSMC, UMC 등 순수 파운드리 회사와 미디어텍, 노바텍 등 팹리스를 보면 회사를 분리해 서로 영향을 안 주는 것이 얼마나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높여주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사 물적분할과 LG화학-LG엔솔 사례의 차이점을 29일 정기 주총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사 물적분할과 LG화학-LG엔솔 사례의 차이점을 29일 정기 주총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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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끈 것은 최 부회장이 직접 DB하이텍 물적분할은 LG화학-LG엔 사례와 다르다고 발표한 점이다. LG엔솔은 분할 전부터 LG화학 못지않은 순자산가액을 확보했지만 DB하이텍 브랜드사업부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덩치' 큰 LG엔솔이 빠져나갈 경우 LG화학 기업 가치가 낮아질 수 있지만 DB하이텍의 경우 브랜드사업부가 빠져나가도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했다.


작년 연말 기준 LG화학 순자산가액은 21조원, LG엔솔은 17조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반면 DB하이텍 모회사(파운드리)는 1조6000억원, 자회사(팹리스)는 800억원으로 큰 차이가 났다.

최 부회장은 "LG화학-LG엔솔은 모회사와 자회사 모두 장치산업이지만 DB하이텍은 모회사(파운드리)만 장치산업이고 자회사(팹리스)는 설계산업"이라며 "자회사는 인력 위주로 꾸려나가는 산업에 종사하는 회사지 (어마어마한 자산을 갖춘) 장치 산업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사 물적분할과 LG화학-LG엔솔 사례의 차이점을 29일 정기 주총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최창식 DB하이텍 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사 물적분할과 LG화학-LG엔솔 사례의 차이점을 29일 정기 주총에서 설명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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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굳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점, 작년 10월에 물적분할 검토를 중단한다고 해놓고 말을 바꾼 점 등에 대해 주주들은 의문을 표했다.


이상목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미디어텍은 UMC에서 분사한 뒤 모회사 UMC보다 더 커졌다"며 "DB하이텍 자회사 물적분할을 LG엔솔 사례와 다르다고 하는 주장은 앞뒤가 안 맞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적분할이 아니라 물적분할을 굳이 강행해 불확실성을 높인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 부회장은 "브랜드 사업은 물적분할 후 100% 자회사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인적분할을 하면 자본력이 약해 적대적 M&A의 먹잇감이 되기 쉬운데,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모기업의 지원이 필수"라고 했다.


DB하이텍 정기 주총장에서 한 주주가 최창식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친화 정책을 설명하자 휴대폰을 꺼내들고 촬영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DB하이텍 정기 주총장에서 한 주주가 최창식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주친화 정책을 설명하자 휴대폰을 꺼내들고 촬영하는 모습.[사진=문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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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말이 다르지 않느냐는 주주 지적에 대해 최 부회장은 "작년 10월 (물적분할) 검토를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주주친화정책을 어떻게 발현할지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물적분할 후) 5년간 신설자회사 상장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어 "자회사가 투명한 지배구조 성립하면 모회사가 자회사 경영을 점검하고 필요한 부분은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주총에서 물적분할안은 출석 주주 87.1%, 의결권 있는 주식 53% 찬성으로 가결됐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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