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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휴가라더니 우크라 간 日 기시다…극비리 방문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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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뒤 휴식'…일정 빼고 우크라이나로
오타니 탔던 민간 제트기 타고 이동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우크라이나 전격 방문에 어떻게 그가 극비리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수 있었는지 일본 내부에서도 관심이 집중됐다. 그간 자위대의 해외 경호 문제, 국회 사전 보고 문제 등으로 쉽게 우크라이나로 떠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결국 방문이 성사되면서 기시다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전장을 찾은 일본 정상이 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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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총리가 출국하기 위해 밟는 국회 사전 보고도 없었고, 관저 간부나 외무성 관계자도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관저는 이달 초 자민당에 "3월 22일은 총리의 국회 출석 일정을 넣지 말아 달라. 총리를 쉬게 하고 싶다"고 전달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19일부터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1일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었다. 국회는 총리의 인도 귀국 직후 사정을 고려해 하루 휴양을 받아들이고 일정을 조정했다. 그러나 휴양이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가기 위한 밑그림이었다는 사실은 이날 속보를 통해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자민당 간부는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하기 어려우니 22일을 비워달라는 것인 줄 이제 깨달았다"고 아사히에 전했다.


인도에 있던 기시다 총리는 먼저 새벽에 폴란드 남부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정부 전용기 대신 눈에 띄지 않도록 최대 19인승짜리 민간 제트기로 이동했는데, 이는 일본 야구대표팀 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1일 미국에서 일본으로 돌아올 때 탔던 것과 같은 기종이다. 이후 차로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 폴란드 프셰미실 역까지 이동했고, 이곳에서 열차로 10시간을 달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 기시다 총리는 정장 차림으로 키이우역에 내렸고, 마츠다 쿠니노리 우크라이나 주재 일본 대사, 에미네 제파르 우크라이나 외교부 1차관 등이 그를 맞이했다.


같은 시간 총리와 인도에 동행한 기자단은 대혼란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한 기자단 질문에 계속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계속 검토하겠다"고 말했으나, 갑자기 우크라이나 방문 속보가 나온 것이다. 이에 동행 기자단은 현지 외무성 담당자에게 설명을 요청했으나, 담당자도 공지를 받지 못해 "저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확인 중"이라며 급히 외무성에 연락을 취하는 등 현장 혼선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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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G7 중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은 국가는 일본이 유일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시다 총리 본인의 방문 의지가 강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원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기가 되는 지난달 24일을 목표로 일정을 검토했으나, 정기국회 예산안 심의 등으로 조정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4월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있고,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회의가 중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이 적기였다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경호 문제와 국회 사전 보고 과정이 발목을 잡았다. 일본은 2차세계대전 이후 평화헌법에 의해 군대나 특수기관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총리를 경호할 비밀 경호국이나 자국 정찰기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총리가 해외에 나갈 때 국회 보고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례를 보안상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설득하는 데 또 시간이 소요됐다.


기시다 총리가 우크라이나에서 체류한 시간은 5시간 정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그는 이날 폴란드로 넘어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오는 23일 귀국할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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