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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과의 전쟁' 변천사…올해는 '건폭'이 경찰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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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조폭 특별단속 단행
건설현장 불법행위 집중 단속

경찰은 매년 조직폭력 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다. 투입하는 인원만 1500명 안팎으로, 전국 18개 시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무려 300여개 팀이 꾸려진다. 경찰은 그동안 소규모 불법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해왔다. 최근 폭력조직의 활동 경향이 대규모 조직원을 거느린 채 세력 확장을 꾀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실리를 추구하는 형태로 진화했다고 본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성격의 단속을 두고 '연중행사'라는 시선을 보냈다. 이른바 '범죄와의 전쟁'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노태우 정부 10·13 특별선언 당시 단속과는 그 규모와 강도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건설현장을 점거한 노조원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건설현장을 점거한 노조원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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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시작된 올 상반기 조직폭력 특별단속은 최근 몇 년 동안 실시한 '범죄와의 전쟁'과는 결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특별단속 실시를 알리며 건설현장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세력 다툼 사이에서 발생하는 집단폭력, 도박장을 비롯한 소규모 불법시장 운영 등 과거 단속 범주를 벗어난 단속을 예고한 셈이다.

경찰이 건설현장 불법행위를 이번 특별단속의 중점 대상으로 포함한 것은 이미 심각한 피해 사례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건설현장 폭력행위 특별단속'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현직 조직폭력배가 불법행위에 개입한 정황을 다수 포착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최근 검거된 조직폭력배 유모씨(37)가 대표적 사례다. 유씨는 건설노조 간부로 활동하며 지난해 5월 경기 오산시의 한 건설현장에 조직원들을 동원해 건설사를 협박, 전임비 1100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구속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국무회의에서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불법 행위에 대한 엄정 조치를 당부한 것도 이번 단속의 도화선이 됐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폭력과 불법을 보고서도 이를 방치한다면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며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단속하고 불법행위가 드러나는 경우에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로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로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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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번 단속을 위해 앞선 2월까지 관리대상 조직폭력배 재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에는 207개파, 5465명의 조직폭력배가 활동하고 있다. 해당 현황은 경찰의 관리대상에 올라있는 주요 폭력조직의 수를 바탕으로 추산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개입한 건설현장 내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첩보수집을 강화할 방침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건설 현장 폭력행위를 반드시 근절해야 할 적폐로 규정하고, 불법과 무질서는 경찰이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정부적인 건설현장 폭력행위 단속에 발맞춰 불법에 대해서는 더욱 엄중히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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