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화영측, 대북송금 쌍방울에 "北에 사기당한거 아니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측이 10일 재판에서 쌍방울그룹 임원에게 "북한에 사기당한 것 아니냐"고 질문 공세를 폈다. 이 사건을 쌍방울그룹의 단독 범행으로 몰고 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 전 부지사 측 서민석 변호사는 이날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의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사건 19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에게 "증인은 북한 김성혜로부터 2018년 11월 또는 12월에 '경기도가 스마트팜 설치로 돈을 주기로 했는데 안 줬다'며 불만을 표시했다고 진술했는데, 당시엔 대북 제재가 있어서 북한으로 돈이 직접 가면 안 됐다. 그런 사정을 알면서도 북한이 그렇게 말했다는 건가?"라며 이같이 물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를 인지하고 있는) 북한에서 그런 말 할 리 없는데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나 방용철이 그런 관계(대북제재 사실)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을 알고 쌍방울에 거짓말한 거 아니냐"고 추궁했다.


방 부회장과 김성태 전 회장은 2018년 말 김성혜 조선아태위 실장이 '이화영이 스마트팜 사업 지원하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말하는 걸 듣고 경기도를 대신해 5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질문에 방 부회장은 "이화영이 줘도 된다고 했다. 사업권 땄을 때 어떤 혜택 있을지 이야기하고 대북 제재도 풀릴 거라고 말했다. 돈 줘도 되느냐고 몇번을 확인했다"며 "이화영과 20년을 알고 지냈고, 쌍방울 사외이사와 고문을 했고, 쌍방울 법인카드를 쓴 사람이 말했기 때문에 믿었다"고 답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500만 달러의 성격에 대해서도 따졌다. 서 변호사는 "쌍방울 관계자들의 검찰 조서를 보면 500만 달러가 북한 사업을 시작할 때 당연히 주는 거마비라거나 계약금이라고 말한 사람도 있다"며 "스마트팜 대가가 맞느냐, 쌍방울과 경제협력의 계약금이 맞냐"고 물었다.


방 부회장은 "(500만 달러에) 계약금 성질도 같이 있다"고 답했다.


이날 재판에선 이 전 부지사 뇌물공여 등 혐의를 부인하던 방 부회장이 진술을 번복한 이유도 거론됐다.


서 변호사는 "증인은 이 전 부지사에게 법인카드 준 적 없다고 하다가 이를 인정하고, 범인도피와 증거인멸 혐의까지 증인이 주도한 것처럼 입장을 바꿨다"며 "김성태의 횡령 배임 이슈, 이로 인한 거래소의 거래 정지 또는 상장 폐지심사 위험을 줄여주는 대신 뇌물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가자는 판단하에 진술 번복한 거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방 부회장은 "제 입장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초범이다 보니 재판 경험도 없고, 제가 몇 마디 하면 속아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거짓 진술)했다"며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솔직히 겁이 났다. 그래서 시인하고 변호사 교체한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속 전 회장(김성태)과 통화 두 번 했다. 회장이 '야 시인해라'라고 했고, 이화영 통화해서 '형 인정하세요. 정치자금법 그렇게 세지 않아'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뒷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