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체르노빌 원전사고구역 떠돌이 개 유전자 결과 나왔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핵재앙 후 37년… 최초의 유전 연구 결과
‘방사선 노출이 유전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본격화

37년 전 발생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 출입 금지 구역에 사는 떠돌이 개들에 대한 최초의 유전학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를 기초로 방사선 노출의 유전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는 3일(현지시간) ‘체르노빌의 개들: 핵 출입 금지구역(the nuclear exclusion zone) 내에 서식하는 개체군들에 대한 인구학적 통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실었다. 연구진은 이 구역에 서식하는 개 중 302마리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유전적 구조를 분석했다.

체르노빌의 개들은 순종 개들이나 다른 자유 교배 집단과 구별되는 유전적 특성을 지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자들은 친족관계를 분석한 결과 체르노빌의 개는 총 15개의 가족 집단이었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가족은 방사능 출입 금지구역 내의 모든 샘플 채취 장소에 걸쳐 발견될 정도로 개체 수가 많았다.


사고 현장인 체르노빌 원전 부지와 남쪽으로 15km 떨어진 도시의 개들이 분석 대상이다.

연구진은 “이번이 체르노빌에 사는 가축화된 생물 종의 특성을 밝힌 최초의 연구”라며 “장기간에 걸친 저선량 전리방사선(ionizing radiation) 노출의 영향을 유전학적으로 연구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이런 척박한 환경에서 15세대 동안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느냐?”라는 핵심적 질문에 답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라고 이 논문의 교신저자 겸 공동 주저자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NHGRI) 소속 일레인 오스트랜더 박사는 AP통신에 설명했다.


공동 주저자인 티머시 무소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1990년대 말부터 체르노빌 주변 지역에서 현장 연구를 해 왔으며, 2017년께부터 이 지역 개들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방사선 노출에 따른 유전적 변화에 대한 분석 등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야생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인간과의 교류를 즐거워한다”며 “특히 음식이 있으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에서 1986년 4월 26일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면서 주변에 방사성물질이 다량으로 누출된 사건이다. 사고 현장인 원전 부지 주변 2600㎢는 ‘체르노빌 출입 금지구역’(Chernobyl Exclusion Zone)으로 지정돼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가수 비, 85억 부동산 사기 혐의 피소…"연예인 흠집내기" 반박 SM 떠난 이수만 근황…미국서 나무 심고 기부한다 故정주영 회장 63세 며느리, 태극마크 달고 아시안게임 출전한다

    #국내이슈

  • 황제펭귄 물에 빠져 죽고 얼어 죽고…"결국 멸종할 것" 남극에 내려진 경고 검정 물체가 '스멀스멀'…프랑스 기차타고 가던 관광객들 화들짝 놀라게 한 '빈대' "요가하는 로봇, CG 아냐?"…환골탈태한 테슬라봇

    #해외이슈

  • [포토] 추석, 설레는 고향길 [포토] 이재명, 구속이냐 기사회생이냐…오늘 운명의 날 [포토]"우유 배달 왔습니다" 독거 어르신 찾은 국무총리

    #포토PICK

  • '27인치 통합형 디스플레이'..제네시스 GV80, 실내 싹 바뀐다 인도 딜러가 뽑은 '만족도 1위' 국산차 브랜드는? 현대차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무선으로 즐기세요"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中의 시한폭탄 '란웨이러우' [뉴스속 용어]주민투표 추진하는 '경기북도' [뉴스속 용어]EU와 무역마찰 떠오른 ‘과불화화합물’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