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막염 일으키는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수돗물로 감염된 첫 사망 사례”
미국에서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이번 피해자는 수돗물로 코를 헹구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돼 방역당국이 경보를 내렸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샬럿 카운티에서 한 남성이 지난달 20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으로 숨졌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영국 BBC방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번 사망자는 수돗물을 통한 첫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사례라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코를 통해 뇌에 유입되어 원발 아메바성 뇌수막염을 일으키며, 이로 인한 치사율은 97%에 달한다.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최대 15일까지이며 두통, 열, 구토 등이 감염 증상이다. 미국에서는 1962년부터 2021년까지 154명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150명이 사망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지금까지는 주로 호수나 강 등 따뜻한 담수에서 발견됐으며, 수영 등 야외 활동을 하면서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
샬럿 카운티 보건당국은 “사망한 남성이 수돗물로 코 안을 헹군 뒤 감염된 것 같다”며 같은 달 23일 경보를 발령, 샤워 시에도 코로 물을 흡입하지 말도록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코안 쪽 부비강을 세척할 때는 소독된 물이나 증류수를 사용해야 하며, 수돗물은 1분 이상 끓인 뒤 식혀서 사용해야 한다. 다만 수돗물을 마시는 것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며, 사람 사이의 전파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4개월간 머물다 귀국한 50대 남성이 뇌수막염 증상을 보이다 사망했고, 이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으로 확인된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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